[부동산]농가 개조한 멋진 「전원주택」마련 사례

  • 입력 1996년 12월 26일 20시 24분


「鄭景駿기자」 서울 천호동에서 공구대리점을 경영하는 신모씨(53)는 지난 10일 경기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대지 1백30평 건평 20여평의 전원주택에 입주했다. 직장에서 차로 1시간이면 충분해 교통여건이 양호한 곳인데도 소요된 비용은 전부 6천3백만원 남짓. 구옥(舊屋)을 사서 개조한 덕분이었다. ▼ 농가주택 물색 신씨도 처음에는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일대 대지나 준농림지를 사 집을 새로 지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은 지역은 이미 값이 오를대로 올라 있었고 간혹 쓸만한 매물이 있어도 규모가 커 혼자서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됐다. 전원생활의 꿈을 포기하려던 신씨는 농가주택을 매입, 개조하면 비교적 싼 값에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빈집을 수소문해 지난 5월 양평군에 구옥이 딸린 대지 1백30평을 평당 35만원에 샀다. 43번 국도를 이용, 하남을 거쳐 광주군 퇴촌면을 지나는 308번 지방도로를 타면 자신의 직장인 천호동까지 1시간이 채 안걸리는 곳이었다. 여기까지의 투자비는 4천5백50만원. 땅값만 치른 것으로 사람이 살고있지 않은 집은 따로 계산되지 않았다. ▼ 개조 신씨가 산 집은 건평 15평가량. 연탄보일러 방 2개, 재래식 부엌과 화장실이 전부였다. 천장은 키 큰 사람이 팔을 뻗지 못할 정도로 낮아 그대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집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나무로 된 대들보며 서까래의 형태가 그대로 보존돼 수리하기가 쉬워 보였다는 점. 10월 중순 공사를 시작, 2개월만에 개조를 마치고 대학에 다니는 딸과 고3인 아들은 서울에 남겨두고 신씨 부부만 입주했다. 우선 가구를 들여오는데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대들보를 하나씩 따로 따로 들어올려 집 전체를 50㎝가량 높였다. 대들보를 한꺼번에 들어올리면 집의 형태가 뒤틀리기 때문이었다. 난방시설을 기름보일러로 교체하기 위해 방바닥 전체를 뜯어내고 PVC파이프로 설치했다. 보일러실은 외부에 두었다. 또 벽돌로 돼있던 외벽은 그 위에 황토흙을 발라 토담집 분위기를 냈고 지붕은 개조하기 전과 같이 슬레이트로 하되 깨진 곳만 갈아끼운 뒤 흰색 페인트로 마감했다. 5평규모의 조그만 거실도 새로 지었다. 개조비용은 총 1천8백20만원이 들었다. ▼ 비용절감 효과 만약 양평군 강하면에 같은 크기의 준농림지를 구입, 집을 새로 짓는다고 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8천2백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는게 업체들의 계산. 토지거래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소규모 준농림지를 구입하더라도 땅값이 최소한 3천2백50만원(평당 25만원×1백30평). 여기에 농지전용부담금 및 대체농지조성비로 3백만원, 토목공사비 4백만원, 설계비 2백20만원, 건축비 4천만원(평당 2백만원×20평)등이다. 따라서 농가주택을 개조함으로써 신씨는 2천만원 가까운 돈을 절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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