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아시아선수권탁구 남자단체 우승 의미

  • 입력 1996년 12월 7일 20시 11분


「싱가포르〓李 憲기자」 남자탁구대표팀이 지난 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3대0으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최근 침체에 빠져있는 한국탁구에 중흥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은 중국과의 남자단체 역대전적에서 단 두차례 이겼을 뿐 나머지는 모두 졌을 정도로 중국은 우리에겐 넘기 힘든 철옹성이었다. 한국은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24년동안 한번도 중국을 이기지 못했다. 더구나 중국은 이번 대회에 세계랭킹 1위 공링후이를 비롯, 96애틀랜타올림픽 개인단식과 복식 2관왕 류구오량 등 세계톱랭커와 중국국내대회 우승자 마린 등 신예들을 대거 출전시키며 우승을 호언했었다. 반면 한국팀은 그간 국내탁구계를 주름잡아온 유남규가 불참, 중국에 비해 전력상 한수 아래라는 것이 경기전 선수단과 대회관계자들의 중론. 그러나 한국은 최근 중국 톱스타들을 상대로 연승행진을 벌여온 김택수가 첫경기에서 류구오량을 잡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것을 시작으로 신예 오상은(19)과 강희찬이 선전, 중국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리시브불안을 말끔히 떨쳤을 뿐 아니라 서비스이후 3구에서 5구까지 이어지는 연결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또 중국선수들의 플레이스타일을 읽고 자기 스타일대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경기운영능력도 돋보였다. 과감한 선제공격과 공격적인 리턴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한 것도 커다란 승인. 한국은 대 중국전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신예 오상은을 발굴하는 수확을 얻었다. 실업 2년생인 오상은은 세계정상 공링후이를 과감하게 공략, 예비스타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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