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100년뒤엔 인구증가율 『0』…「IIASA」전망

  • 입력 1996년 11월 13일 20시 41분


「羅成燁기자」 21세기 말엽부터 더 이상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학설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와 오스트리아의 국제응용체계분석연구소(IIASA) 인구통계학자들의 최근 연구결과 세계인구는 21세기가 끝날 무렵 65억명에 달했다가 이후로는 더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인구는 58억명. 예전의 인구이론에 따르면 인구증가 속도로 볼 때 22세기가 시작되는 무렵이면 2백억명이 넘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에 대해 연구논문을 작성한 볼프강 루츠박사는 『현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계산법은 크게 과장됐다』며 『기존의 인구통계자료는 출생률과 사망률만을 단순계산해 왜곡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IIASA의 이번 연구결과는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이사 이민 등에 따른 사람의 이동, 번식능력과 사망률의 변화추이를 종합해 모든 가능성을 조사한 것. 이번 조사결과 나온 4천개의 시나리오 중 67%는 세계인구가 2080년경에 최고조인 1백3억명에 다다랐다가 21세기 말엽에는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IIASA는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함께 질병과 기근 전쟁이 세계를 뒤덮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출생률의 증가와 사망률의 현격한 감소로 2100년에는 세계인구가 2백30억명에 달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반면 질병과 출생률감소 때문에 인구가 오히려 40억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시나리오도 있다. IIASA가 고른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2100년에 65억명에 달한 뒤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것. 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낮을 때 나타나는 모습이다. 루츠박사는 『만약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가족계획을 하지 않고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에서도 인구의 노령화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예측에 따르면 2100년에 60세 이상 인구는 현재의 9.5%에서 18∼40%로 늘어난다. 반면 14세 이하의 인구는 지금의 30%에서 10∼2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노인에 대한 젊은이들의 책임이 커진다는 것이다. 던디대 응용인구통계연구센터의 알란 핀드래이 소장은 『지금 UN의 예측은 인간의 번식력에만 근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그렇다고 IIASA의 예측을 보장할 만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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