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먼 루시디, 「문학 종언론」 격렬한 반론

입력 1996-11-11 20:24수정 2009-09-27 13:1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鄭恩玲기자」「문학의 시대는 끝났는가」라는 회의는 한국문학인들만의 것은 아니다. 이미 서구문단에서 「소설의 죽음」은 케케묵은 상투어가 돼 버린지 오래다. 그러나 최근 「악마의 시」의 저자 샐먼 루시디가 정설이 돼 버린 듯한 「문학의 종언」론에 대해 뉴요커지에 격렬한 반론을 제기했다. 루시디는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악마의 시」의 내용 때문에 이란의 호메이니가 처형명령을 내린 인도출신의 영국소설가이다. 계간 「세계의 문학」겨울호가 전재한 이 반론에서 루시디는 『문학이란 항상 소수의 관심사였으며 우리시대는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작가를 많이 갖고 있는 때』라고 주장했다. 루시디는 먼저 「명작부재론」에 대해 역사상 좋은 작품들이 당대에 제대로 평가받은 일은 없다고 주장한다. 저명평론가인 조지 스타이너는 아예 『오늘날 훌륭한 소설들은 인도 카리브해 라틴아메리카같은 변경에서 나온다』고 유럽작가들의 부진을 한탄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루시디는 『기진맥진한 중앙(유럽)과 활력 넘치는 변경이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자체가 극단적인 유럽문화중심주의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라며 지난 50년동안만 되돌아보아도 유럽에 알베르 카뮈, 사뮈엘 베케트, 밀란 쿤데라, 그레이엄 그린 등 수많은 작가들이 존재했음을 상기시킨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