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당신의 「덴틀IQ」는?

  • 입력 1996년 11월 10일 20시 23분


「羅成燁기자」 치아에 관한 IQ가 있다. 이른 바 「덴틀IQ」. 일반 치과상식과 치아관리 상태에 따라 크게 3∼5단계로 나눈다. 지능지수가 「총명함」의 기준이 되듯 덴틀IQ는 치과 의사가 환자의 치아건강과 나중에 생길 수 있는 질병을 내다보는 기준이다. 치과의사가 진료 시작 전에 환자와 몇가지 문답을 나누면서 덴틀IQ를 판단하게 된다. 덴틀IQ가 높은 사람은 치과 상식이 풍부하고 평소 치아관리가 철저하다. 매년 두 번 이상 정기검사를 받고 스켈링(치석제거술)을 한다. 반면에 이 IQ가 낮은 사람은 「아파서 못견딜 정도」가 돼야 치과를 찾는다. 강동성심병원 박준우교수(치과)는 『한국인은 덴틀IQ가 평균 5점 이하로 정기검사를 받는 사람이 드물다』고 말했다. 이처럼 덴틀IQ가 낮은 이유는 △증세가 심해지기 전엔 통증이 없는 치과질환의 특성이 우선 작용하고 △치과에 대한 공포감이 치과 진료를 멀리하게 하고 △잇몸약 무설탕껌과 같은 치아 관련 제품에 대한 맹목적 신뢰 때문이라고 지적된다. 예치과 박인출원장은 『어른의 덴틀IQ가 자녀에게 그대로 옮겨가기 때문에 온가족의 치아건강을 위해 덴틀IQ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검진과 스켈링을 할 경우 3만∼5만원 들지만 충치나 잇몸질환이 악화돼 통증을 느낄 정도가 돼서 병원을 찾으면 치료비가 보통 20만∼30만원에서 1백만원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 결과적으로 덴틀IQ가 낮은 사람은 「몸 버리고 돈 버린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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