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양정모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때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서 첫 금메달을 딴 뒤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총 90개. 이 가운데 단체전 금메달은 21개(23.3%)에 불과했다.
펜싱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기뻐하고 있다. 2021.7.28/뉴스1 (지바=뉴스1)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 비중이 이렇게 올라간 건 보통 대회 초반에 열리는 칼(펜싱)과 총(사격) 종목에서 부진한 탓이 크다. 리우에서는 펜싱 에페 대표 박상영(26)이 “할 수 있다”를 외치며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개인전 금메달을 선물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때는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마저 오심 논란 끝에 8강에서 탈락했다. 2012 런던 대회 때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사격 황제’ 진종오(42)도 주종목이었던 50m 권총이 사라진 이번 대회 때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이기광 국민대 교수(체육학)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떤 나라던지 다른 나라 선수에 대한 최신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양궁이나 펜싱 사브르는 한국 대표 선수들 기량이 서로 엇비슷하기 때문에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단체전 전략을 짜기가 수월했을 거다. 또 코로나19 방역이 잘 지켜진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한 것도 도움을 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요컨대 한국 대표 선수단은 ‘사회적 거리 좁히기’ 상황에서 훈련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 결과가 단체전 금메달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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