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라모스, KBO리그 통산 8번째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 드라마 작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5월 24일 18시 13분


코멘트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1사 만루 LG 라모스가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홈인해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1사 만루 LG 라모스가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홈인해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마치 할리우드 영화의 전형적 스토리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9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9-7 대역전승을 선물했다.

LG는 24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4-4로 맞선 7회초 2번째 투수 김대현의 악송구 등으로 3실점해 패배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22일 KT전에서 2-5로 끌려가다 8회말 채은성의 2점홈런으로 살아난 뒤 9회말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이긴 뒷심을 이틀 만에 되살렸다.

LG는 4-7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 유강남과 대타 정주현의 연속 4구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계속된 1사 1·2루서 김현수의 우전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5-7, 2점차. 이어 22일 역전승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채은성이 중전안타로 찬스를 이어줬다. 2루주자 정주현이 무리해서 홈에 뛰어들 수도 있었지만 3루 주루코치는 멈춤 사인을 냈다.

그렇게 해서 라모스에게 1사 만루의 밥상이 차려졌다. 볼카운트 2B-2S서 5구째. KT 3번째 투수 김민수의 시속 131㎞짜리 낮은 슬라이더를 라모스는 끌어당겼다. 타구는 거의 직선으로 오른쪽 외야 펜스를 넘어갔다. 올 시즌 첫 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8번째의 믿기지 않을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이었다.

프로야구 원년, LG의 전신인 MBC 청룡 시절 개막전의 이종도를 비롯해 김영직, 최훈재와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끝내기 만루홈런 등 찬란했던 과거를 다시 불러내는 한방이었다.

경기 후 류중일 LG 감독은 “선수 모두가 최근 보여준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뒀다. 라모스가 9회말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준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밝혔다. 선수생활 처음으로 끝내기 만루홈런을 쳤다는 라모스는 “중요한 찬스에서 좋은 공을 기다렸는데 잘 맞은 타구가 나왔다. 홈런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우익수에게 잡힐 수도 있지만 우리 주자들이 빨라서 팽팽한 순간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