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조양호 회장, 남달랐던 ‘스포츠 사랑’…평창올림픽 헌신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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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8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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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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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유치했으니 성공 개최로 끝맺음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감이 크다. 애국심과 봉사 정신만 갖고 하는 일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조양호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2014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조양호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유명하다. 조 회장은 2012 런던올림픽 때 국가대표 선수단에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그간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사진=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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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이 특히 관심을 가진 종목은 탁구였다. 2008년 재정부실 등 한국 탁구는 위기 상황 이었다. 하지만 조양호 회장의 취임 후 빠르게 정상화됐다.

조양호 회장은 탁구인들의 숙원사업인 ▲전임감독제 실시 ▲탁구 전용훈련장 개관 등의 성과를 내며 연임에 성공했다.

1949년생인 조양호 회장은 1960년대부터 스키를 즐기는 등 겨울스포츠와도 인연이 깊다. 2009년에는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나서며 올림픽 개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2014년엔 조직위원장직까지 맡아 2016년 사퇴할 때까지 대회 준비를 도맡았다. 지난해 1월엔 성화봉송에 나서며 올림픽 성공을 기원했다.

사진=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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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의 부친인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1920∼2002)도 스포츠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중훈 창업주는 1988 서울 올림픽 유치 때 앞장을 섰다. 대한항공은 1969년 남자 배구팀을, 1973년 여자 탁구팀을 창단해 국내 정상급으로 키웠다.

조양호 회장은 선수들에게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동아일보에 “어떤 스포츠든 키 플레이어 한 명에게 휘둘려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서 “구성원의 단합된 마음이 승부의 열쇠다. 명망 있는 헤드코치는 독단적으로 팀을 이끌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은 8일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폐질환으로 눈을 감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서 요양 치료를 받아왔다. 2016년 탁구협회장 연임에 성공한 조 회장의 임기는 2020년 12월까지였다.

조양호 회장은 협회 인사말을 통해 “팬이 없는 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으며, 저변이 없는 스포츠는 사상누각과도 같다”며 “탁구인 뿐만 아니라 탁구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한국탁구의 주인공이라 생각해주시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한결 같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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