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박지수의 놀라운 마인드 컨트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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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21)는 2018년 쉴 틈이 없었다.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일정을 마친 뒤 얼마 되지 않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 진출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면서 한 시즌을 치렀다. WNBA 일정을 마친 뒤에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8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월드컵까지 소화했다.

오프시즌을 거의 휴식 없이 보낸 뒤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를 맞았다. 박지수는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간판선수지만, 그의 나이는 이제 21살 밖에 되지 않았다. 일반인 생활을 했다면 대학교 생활을 하고 있을 나이다. 오프시즌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질 틈도 없이 새 시즌을 맞는다는 것은 엄청난 피로를 동반한다.

박지수는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시즌을 두 번 치르는 느낌이다. (임)영희 언니, (박)혜진이 언니도 그렇다고 하더라. 처음에 시즌 개막할 때는 정말 힘들더라”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KB스타즈 박지수(가운데). 사진제공|WKBL
KB스타즈 박지수(가운데). 사진제공|WKBL

게다가 박지수는 주위의 기대감이 엄청나게 크다. 이미 박지수는 리그를 지배하는 센터로 활약하고 있지만, 기대치가 워낙 높다보니 1, 2경기만 부진해도 ‘박지수의 성장이 멈췄다’고 얘기하는 농구 팬들도 있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선수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다.

박지수는 큰 신장(198㎝)에 타고난 재능까지 겸비한 선수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 것은 프로다운 마인드를 갖췄다는 점이다. 몸도 마음도 지칠만한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가고 있다.

박지수는 “계속 힘들다고만 생각하면 정말 더 힘들다. 그래서 아예 오프시즌에 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매 경기에 집중하고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하려고 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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