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의 슬라맛 자카르타] 日킬러 이승엽의 조언, AG S존과 일본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9일 05시 30분


이승엽. 사진제공|SBS
이승엽. 사진제공|SBS
이승엽 KBO 홍보위원은 SBS 특별해설을 맡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야구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다. 선수시절 한국과 일본 프로리그에서 통산 626개의 홈런을 친 이 위원은 국가대표로도 큰 업적을 쌓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의 결승타,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일전 8회 홈런, 2라운드 멕시코전 홈런, 2008베이징올림픽 준결승 일본전 8회 홈런, 결승 쿠바전 선제 홈런 등 태극마크를 달고 수많은 대회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이승엽은 국제대회 한일전에서 고비 때마다 결정적 한방을 날리며 상대에게 비수를 꼽았다.

이 위원은 28일 한국과 홍콩의 B조 예선 경기가 열린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1차전 대만전 패배로 어려움에 빠진 대표팀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현역시절 프로선수로 13년 동안 국가대표로 뛰었다. 큰 시련도 있었고 영광과 환희도 느꼈다. 그만큼 AG 야구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이승엽(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승엽(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AG에서 대표팀 타자들은 대회 초반 KBO리그 보다 넓은 스트라이크존(S존)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대만전을 앞두고 이 위원은 “투수가 낯설고 S존이 훨씬 넓기 때문에 경기 초반 선발투수를 빨리 파악하고 무너트려야 한다. 자칫 끌려가기 시작하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정확히 예측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국제대회 경기, 특히 아마추어 심판들의 S존은 훨씬 넓다. 특히 몸쪽과 바깥쪽 양쪽 모두 잘 잡아준다. 나 같은 경우는 가상의 S존을 바깥쪽으로 이동시켜 놓고 투수와 상대했다. S존이 넓으면 몸쪽, 바깥쪽 모두 칠 수 없다. 히팅 존을 몸쪽 보다는 바깥쪽으로 설정해 놓아야 더 효과적인 공략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대만 선발 우셩평은 공은 빠르지 않았지만 바깥쪽을 공략하며 한국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다”고 지적했다. 타석에 다 가깝게 붙어서 몸쪽 S존을 좁히면서 바깥쪽을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스로의 히팅 존 설정이 흔들리면 아무리 정상급 타자라고 해도 타석에서 마음이 급해진다. 스탠딩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해 나쁜 공에도 손이 나간다. 결승 진출 팀을 가리는 슈퍼라운드에서 공에 대한 커맨드가 좋은 일본을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 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 위원은 수준급 실업팀 소속 선수들이 참가한 일본에 대해 “정교한 투구를 하는 수준급 투수들이 있다. 잘 대처해야 한다”며 “반대로 일본 타자들은 A조 조별에서에 파키스탄, 스리랑카, 중국 투수들의 공을 상대했다. 스피드와 변화구 수준이 한국, 대만과 큰 차이가 있다. 일본이 3연속경기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고 예상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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