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쉬했던 KDB생명의 농구단 포기 공론화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6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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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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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시즌부터 팀 운영 포기 선언
WKBL 인수자 물색·1년간 대리 운영 검토
여자프로농구 6구단 체제 유지 관건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이 구단 운영을 포기했다. 공론화되지 않았을 뿐 KDB생명의 농구단 운영 포기는 2017~2018시즌 개막 이전부터 기정사실이었다.

KDB생명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2018~2019시즌부터는 팀 운영이 어렵다는 뜻을 WKBL에 전달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모기업이 경영난을 겪었고,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여자프로 농구단을 정리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KDB생명은 7일로 예정된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팀이 완전히 해산하는 것은 아니다. WKBL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구단을 인수할 새로운 기업을 찾아 나섰다.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지만 인수 기업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 대비해 연맹 차원에서 1년간 팀을 운영하는 차선책까지 검토하고 있다. 1년간 팀 운영비는 WKBL 내부 규정에 따라 구단 운영을 포기한 KDB생명으로부터 받는다. WKBL 규정을 보면 구단 운영을 포기하는 경우, 해당 팀의 모기업이 1년간 운영비를 WKBL에 납부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금액의 규모를 놓고 WKBL과 KDB생명측이 꾸준히 협상을 진행해 왔다. 운영비라는 것이 포괄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양 측의 입장차가 있고, 구단의 자산 일부를 정산하는 작업까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는데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리고 있다.

WKBL 관계자는 6일 “구단을 인수할 기업을 찾는 일이 가장 우선이지만 WKBL이 1년간 팀을 운영하면서 인수자를 물색하는 차선책까지 다양하게 검토하다”라며 “KDB생명과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어 이를 확실히 정리하고, 동시에 팀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법까지 투 트랙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DB생명 선수들은 7일 경기를 마치면 일단 해산을 해야 한다. 3월까지는 월급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4월과 5월에 월급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여자프로농구의 경우 5월까지 정해진 월급을 받은 뒤 6월 새 연봉 계약을 맺고, 새로운 조건의 월봉을 지급받는다. 그 뿐 아니라 WKBL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까지 무작정 쉬며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수 개개인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6개 구단 체제를 유지해왔던 WKBL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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