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와 평창 100배 즐기기]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심리적 점검과 준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29일 05시 30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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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올림픽이 이제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수, 지도자, 스포츠과학자는 물론 종목 협회(연맹) 관계자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4년 동안, 아니 그 보다 더 오랜 기간 평창올림픽이라는 무대를 준비 해왔다.

아마 지금쯤 우리나라 선수들 뿐 만 아니라 외국 선수들도 체력과 기술 및 전술의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렸으리라 예상된다. 이제는 누가 더 강인한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하느냐에 따라 순위와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마지막 십여일 간에 심리적으로 준비해야할 사항과 올림픽 기간에 우리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항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비단 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중요한 개인적 스케줄이나 의사결정 등에 있어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소개해 본다.

올림픽에 참가했던 여러 종목 선수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올림픽에서 선수의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 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사항들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선수의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 것은 ①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기본은 몸과 마음의 준비(컨디션 조절) ②가족, 지도자 등 선수들에게 의미 있는 타인으로부터의 지원과 지지 ③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과 올림픽 참가에 대한 자긍심 ④팀 종목 뿐만 아니라 개인 경기에서도 같은 종목의 동료간 서로 아껴주고 배려하는 팀 분위기(팀 응집력) ⑤평소와 다름없는 생각과 행동 등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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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림픽이라고 해서 새로운 생각이나 시도를 하려는 선수들이 있다. 이러한 시도보다는 평소와 같은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것이 긴장을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여러 선수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평소와 똑같이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이전에 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게임이 올림픽 기간 거의 끝에 있어서 선수촌에 있는 쇼핑센터 구경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평소처럼 행동했어요. 이게 스트레스나 긴장을 조절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는 메인 훈련 끝나고 탁구를 치면서 몸을 풀어요. 올림픽 기간에도 똑같이 훈련 후 간단히 탁구를 했는데 긴장 푸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반면에 올림픽에서 선수의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①과도한 관심이나 기대, 주요 타인들과의 부정적 관계 ②불안정한 분위기나 환경 ③비효과적인 미디어 관리와 숙소 관리 등이 있다.

메달 획득이 예상되는 선수에게 지나친 미디어의 관심, 즉 인터뷰 요청은 선수들이 메달을 따야한다는 중압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협회(연맹) 및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경기에 차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적절한 미디어 관리도 필요하다.

그 외에 여러 가지 급박하게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을 미리 예상하고 이 때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번 동계 올림픽은 평창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 어드벤티지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 수도 있다. 관중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국민들일 것이고, 경기의 흐름에 따라 찬사나 야유가 잘 들릴 수도 있다. 이로 인해서 더욱 긴장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관중 등 외부에 주의를 기울이기 보다는 성공적인 경기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거나 자신에게 힘이 되는 “할 수 있다” 등의 긍정적인 혼잣말을 하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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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그리고 메달 획득을 통한 명예, 보상 등의 결과에 주의를 기울이기 보다는 경기 과정에서 자신이 운동 동작을 잘 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에만 집중한다면 예상하던 것 보다 더 높은 경기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경기가 가까워 올수록 자신의 약점이 생각나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이걸 어떻게 고치지’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우수 선수들은 더욱 더 높이 자신의 경기력을 100% 이상 발휘하기 위하여 작은 실수나 약점도 보완하려고 한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이 가까워오는 이 시기에는 자신의 약점 보다는 강점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체력적 강점, 기술적 강점, 심리적 강점을 한 번 더 생각해보자.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이러한 사항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대비한다면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데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평창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뜨거운 열정과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선임연구위원 김영숙·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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