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지역 숙박업소들 “요금 절반으로 낮추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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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D-70]‘바가지’ 비판 커지자 자정운동

“이대로 가다간 올림픽 특수가 아니라 대규모 공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29일 강원도 내 올림픽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숙박업소들의 계약률 저조와 강원도 이미지 저하로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올림픽이 7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근 강원도가 집계한 ‘강릉 평창 지역 올림픽 기간 중 숙박업소 계약 현황’에 따르면 강릉과 평창 지역의 객실 계약률은 객실 1만6286개 중 26%(4163실)에 머물고 있다. 두 지역의 1495개 숙박업소 중 계약을 맺은 곳은 180개 업소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바가지요금 논란에 휩싸인 강원 강릉시 숙박업소들이 적극적인 자정에 나섰다.


손정호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장은 30일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다한 숙박요금 문제 해결을 위해 저부터 객실당 30만 원에 계약된 요금을 반값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손 지부장은 “일부 업소의 바가지요금으로 인해 대다수 선의의 숙박업소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180여 명의 회원이 소속된 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는 앞서 지난달 17일 자정결의대회를 한 데 이어 26일에는 전체 숙박업소에 호소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강릉지역 일부 숙박업소는 올림픽 특수를 누리기 위해 모텔 1박 요금을 50만 원 이상으로 책정하고 개별 관람객의 예약을 거부하는 행태를 보여 올림픽 성공 개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와 숙박업소들의 자정 노력으로 숙박요금은 진정되는 분위기다. 강원도에 따르면 연초 50만 원까지 치솟았던 강릉과 평창의 일반 모텔 평균 요금은 11월 각각 26만 원과 15만 원으로 조정됐다. 더욱이 올림픽 배후도시인 속초와 양양 지역의 대규모 호텔과 리조트 등의 물량도 이달 중 풀릴 예정이어서 숙박요금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모텔 여관 펜션 등 중소규모 숙박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올림픽 통합안내 콜센터(한국관광공사 1330)가 30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콜센터는 예약 가능한 숙박업소 안내와 바가지 업소 신고도 접수한다. 또 강릉의 경우 공실정보안내시스템(stay.gn.go.kr)을 통해 숙박업소와 가격 정보를 알 수 있다.

강릉=이인모 imlee@donga.com / 이헌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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