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거치지 않고 미국 건너간 마이너리그 선수들 면면과 근황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5시 30분


kt 남태혁-롯데 나경민-SK 김동엽(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t 남태혁-롯데 나경민-SK 김동엽(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꿈의 무대를 향한 도전정신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꿈을 위한 과정은 녹록치 않다. 20대 초반의 패기 어린 청년들이 낯선 땅에서 먼저 마주한 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전혀 다른 언어, 음식, 사람들 속에서 한 청년이 겪어야 할 고난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숱한 어려움을 뚫고 성공할 확률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미국무대에 직행한 선수들의 현실이다.

한국야구에서는 1994년 이후 꾸준히 미국 진출자들이 나왔다. 1994년 박찬호를 시작으로 올해 애틀란타와 계약이 무산된 배지환까지, 총 67차례의 계약이 이뤄졌다. 이 중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무대에 도전한 선수들도 상당수다. 대졸과 고졸을 포함해 20대 초반의 어린선수들이 낯선 땅으로 혈혈단신 몸을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대부분 실패였다. 고졸과 대졸자원 중 빅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낸 선수는 많지 않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 유턴파 혹은 마이너리거로 활약 중이다. 2009년에는 고졸 메이저리그 계약 자원이 무려 7명(신진호·김동엽·최지만·김선기·남태혁·문찬종·나경민)이나 나왔다. 역대 최대규모였는데, 안타깝게도 현재 메이저리그에 남아 있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최지만의 계약이 미정인 상태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국내로 복귀했다. 충암고 출신의 문찬종만이 프레즈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산하구단)에 남아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신진호(NC), 김동엽(SK), 김선기(넥센지명), 남태혁(kt), 나경민(롯데)은 제각각 국내에서 둥지를 찾았다.

지난 2010년 퓨쳐스 올스타전 당시 이학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2010년 퓨쳐스 올스타전 당시 이학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전 해인 2008년에는 6명(이학주·강인균·하재훈·정수민·안태경·김재윤)이 꿈의 무대를 두드렸다. 그러나 당시에도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빅리그 진입확률이 가장 높았던 이학주는 최근 국내로 복귀해 개인훈련에 매진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2014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해 화제를 불러 모았던 박효준은 산하 싱글A인 찰스턴 리버독스에서 뛰고 있다. 2015년에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권광민도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승격을 노리는 중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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