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라 챌린지”…마지막 승부 누가 웃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5시 45분


올 시즌 K리그의 대미를 장식할 상주와 부산의 승강PO은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릴 2차전을 앞둔 가운데 양 팀은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구덕에서 열린 승강PO 1차전 모습.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의 대미를 장식할 상주와 부산의 승강PO은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릴 2차전을 앞둔 가운데 양 팀은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구덕에서 열린 승강PO 1차전 모습.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26일 상주-부산 K리그 승강PO 2차전

상주, 원정 1차전 1-0 승…유리한 고지
부산, 챌린지팀 승격 전통 이을지 주목

2017시즌 K리그의 긴 레이스가 종착점을 향하고 있다. 이제 정말 딱 1경기 남았다.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릴 상주상무와 부산 아이파크의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승강플레이오프(PO) 2차전을 끝으로 대망의 막을 내린다. 12월 초까지도 FA컵 결승전이 계속되지만 K리그는 이날로 모두 종료된다.

클래식(1부리그) 정규리그에서 11위를 기록한 상주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22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치러진 승강PO 1차전에서 전반 7분 터진 여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오늘 경기에 모든 걸 걸겠다. 반드시 승부를 결정짓겠다”면서 ‘배수의 진’을 친 상주 김태완 감독의 의도가 적중했다.

대회 특성상 원정에서의 1골은 홈 2골과 같은 효과가 있다. 여기에 무실점까지 얻었으니 소득은 훨씬 크다. 이제 상주는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생존할 수 있다. 반면 챌린지(2부리그)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아산 무궁화와의 챌린지PO를 매끄럽게 통과한 부산이지만 안방에서 지면서 모든 시나리오가 꼬였다. 90분 동안 1-0으로 이기더라도 연장전, 더 나아가 승부차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상주가 클래식에 잔류한다면 K리그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된다. 2013년부터 시행된 승강PO에서 클래식 팀이 살아남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챌린지 최종 2위) 원정으로 치러지는 승강PO 1차전도 이긴 역사가 없었다. 이 과정을 통해 상주는 웃었고, 부산은 뼈아픈 아픔을 맛본 기억이 있다. 상주는 시행 첫 시즌 강원FC와 1승1패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승격한 바 있고, 부산은 2015년 수원FC에 2전 전패로 강등됐다.


사실 K리그 승강PO에서는 ‘잔류’보다는 ‘승격’이라는 표현이 훨씬 익숙했다. 클래식에서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다 내려앉은 팀과 승승장구하며 흐름을 잡은 챌린지 팀은 전혀 다른 입장이기 때문이다. 챌린지PO, 때론 준PO까지 거친 챌린지 최종 2위 팀에 체력적인 어려움은 있을지언정 그 기세와 분위기에서 확연한 하향곡선을 그린 클래식 팀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많은 현장 지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승강PO를 경험한 한 축구인은 “객관적인 전력이나 이름값은 단판승부에서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만 올 시즌은 조금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상주가 비록 승강PO로 내려앉았으나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있다. 팀 컬러도 뚜렷했다. 시즌 내내 과감한 공격축구로 인정받은 상주도 충분히 잔류의 자격이 있었다는 평가다.

부산은 앞선 4경기 무패(3승1무)로 정점을 찍었으나 정작 단판 토너먼트 경기는 아산과의 챌린지PO만 거쳤다. 전체적으로 상승세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던 배경이다. 별도의 챌린지PO 여정 없이 승강 PO를 진행한 2013년을 제외하면 모든 팀들이 챌린지 준PO∼PO 과정을 통과했다. 광주FC(2014년)∼수원FC(2015년)∼강원FC(2016년)이 그랬다.

동상이몽. 극과 극의 운명이 놓인 잔류와 승격의 갈림길에서 승리의 여신은 어디에 미소를 보낼까. 결전의 시계는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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