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투할수록 강해지는 롯데 손승락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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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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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승락.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승락. 스포츠동아DB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7월에만 벌써 10경기에 등판했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은 20일 울산 삼성전에 이어 연투였다. 특히 21일 KIA전은 4-3으로 앞선 8회 1사 2,3루 상황에서 호출됐다.

안타 1방이면 역전까지 될 뻔한 위기에서 손승락은 김주찬을 우익수 뜬공, 버나디나를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9회에도 첫 타자 최형우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안치홍을 병살타로 요리했다. 그 다음타자 김호령을 삼진으로 잡고, 시즌 17번째 세이브를 터프 세이브로 장식했다.

경기 직후 만난 롯데 조원우 감독은 “KIA전 5연패라 더 절박하게 했다. 그래서 손승락 투입 타이밍이 빨랐다”고 말했다. 20일까지 KIA를 상대로 1승 8패로 밀린 상황이라 조 감독이 사용할 수 있는 최강의 카드를 빼내든 것이다. 그리고 손승락은 기대에 부응했다.

압권은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조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간 순간이었다. 조 감독은 손승락에게 “네가 제대로 던지면 KIA 타자들이 칠 수 없다”고 자신감을 북돋웠다. 그 직후 거짓말처럼 손승락은 스트라이크를 내리 꽂았다.

6월 중순 이후 순위 싸움이 격화되면서 롯데 불펜의 손승락 의존도가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손승락은 “나이 빼고는 젊은 투수들에게 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보직은 마무리 투수다. 팀이 필요로 하면 블론세이브를 두려워하지 않고, 던진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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