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평창이다]쉿, 평창에 태극 샛별이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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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키즈’ 피겨 男싱글 차준환-女싱글 최다빈 스타탄생 예고
소치 ‘노메달’ 수모 男 쇼트트랙, 새얼굴 임효준-황대헌 기대주

2018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겨울올림픽이 2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겨울올림픽은 기회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맞는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다.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선거로 갈라졌던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모일 수 있는 기회다. 물론 평창겨울올림픽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다. 많은 새 얼굴들이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평창겨울올림픽은 1988서울여름올림픽 이후 국내에서 30년 만에 치르는 올림픽인 동시에 한국에서 열리는 첫 겨울올림픽이다. 평창이 3수 끝 겨울올림픽 개최에 성공하면서 생애 첫 올림픽을 안방에서 치르는 ‘천운’을 맞은 샛별도 여럿이다.

김연아가 은퇴한 뒤 열리는 첫 겨울올림픽이지만 ‘피겨 퀸’의 빈자리는 넘쳐나는 ‘김연아 키즈’가 채운다.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스타는 남자 싱글 차준환(16·휘문고)이다.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딴 차준환은 그랑프리 3, 7차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그랑프리 두 개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본 점수 10.5점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스케이트 날을 사용해 뛰는 점프 기술 중 하나)의 완성도를 높여 시니어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차준환은 평창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성공시킬 수 있는 쿼드러플 점프의 종류와 횟수 늘리기에 힘쓰고 있다.

차준환을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차준환은 2022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보고 가야 할 선수”라고 말한다. 시니어 무대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아직 고등학생인 차준환이 평창올림픽에서 곧바로 메달에 도전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서 코치의 말처럼 처음 치르는 올림픽을 안방에서 즐기는 경험이 2022년의 차준환을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여자 싱글에서는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최다빈(17·군포 수리고)이 ‘포스트 김연아’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최다빈은 올림픽 싱글 출전권이 걸려 있던 ISU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총점 191.11점으로 10위를 기록하며 올림픽 출전권 2장을 획득했다. ISU 공식 대회에서 총점 190점을 넘긴 여자 선수는 김연아(은퇴) 이후 최다빈이 최초다.

2014소치겨울올림픽에서 ‘노 메달’의 수모를 겪었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서는 새 얼굴 임효준(21·한국체대)이 새 희망을 쏘아올릴 준비를 마쳤다. 쇼트트랙 남자부 2016∼2017시즌 대표팀 1진으로 활약했던 이정수(28·고양시청), 신다운(24·서울시청), 박세영(24·화성시청) 등이 줄줄이 올림픽 티켓을 놓친 가운데 임효준은 1, 2차 선발전에서 모두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합계 포인트 100점(1위)으로 평창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쇼트트랙 선발전은 ‘동생의 반란’이었다. 선발전 참가자 중 유일한 고교생인 황대헌(18·부흥고)이 1, 2차 합계 98점을 얻어 2위를 차지했다. 황대헌은 나이답지 않은 과감한 레이스 운영을 선보이며 선배들을 제쳤다. 특히 한국의 취약 종목인 500m에서 1, 2차 모두 1위를 차지해 단거리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도 보였다.

세 살 때 입양돼 미국에서 자란 프리스타일 스키 이미현(23)은 한국 국적을 회복해 태극마크를 달고 평창올림픽 출전을 준비 중이다. 이미현은 지난해 이탈리아 월드컵 슬로프스타일에서 역대 여자부 사상 최고 성적인 7위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평창#올ㄹ미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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