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더비·코리안더비…‘장미대선’ 만큼 후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8일 05시 45분


지난해 코리안더비 우승자 파워블레이드와 김용근 기수.
지난해 코리안더비 우승자 파워블레이드와 김용근 기수.
5월6일 美 대표하는 경마경주 ‘켄터키더비’
5월14일 ‘코리안더비’ 최강 3세마 총출동


제19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5월9일의 대통령 선거는 ‘장미대선’이라 불린다. 장미대선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진검대결의 장이 5월 경마장을 뜨겁게 한다. 주인공은 미국을 대표하는 경마 경주 ‘켄터키더비’와 한국의 ‘코리안더비’다.

● 장미를 향한 질주 ‘켄터키더비’

5월6일 개최되는 켄터키더비(Kentucky Derby)는 벨몬트 경마대회, 프리크니스 경마대회와 함께 미국의 3대 경마대회로 꼽힌다. 매년 5월 첫째 주 토요일, 켄터키 처칠다운 경마장에서 최강 3세 경주마를 가리는 첫 번째 대회로 열린다. 장미를 향한 질주(The Run for the Roses)라고 불린다. 켄터키더비에서 우승하는 경주마에게 장미가 수놓아진 말 덮개를 씌워주는데서 유래했다. 켄터키더비는 대선과 관련해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2008년 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두 경주마가 그해 켄터키더비에 출전해 대결했다. 이 대회에서 오바마의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힐러리의 경주마는 다리가 부러져 안락사를 시켜야만 했다. 이를 두고 당시 미국에선 경선대회 결과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다. 실제로 힐러리는 오바마에게 졌다.

● 장미대선만큼이나 뜨거울 렛츠런파크 서울

대선만큼 치열한 대결이 5월14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다. 한국판 켄터키더비인 ‘코리안더비(G1)’가 국산 3세 삼관마 시리즈(Triple Crown)의 두 번째 무대로 진행된다. 국내외를 오가며 한국경마를 널리 알릴 슈퍼 루키를 가리기 위한 ‘코리안더비’는 총 상금이 무려 8억원이다. 종마로 활약할 최강 3세마를 배출하는 무대로 큰 의미가 있다.

올해부터는 기존과 달리 승점으로 출전마를 가리는 ‘코리안더비 챌린지’가 도입돼 본선 전부터 관심이 뜨겁다. 지정경주에서 승점을 쌓은 경주마들이 순위에 따라 출전자격을 얻는다. 총 16마리가 선발된다. 장미대선에는 1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중도 사퇴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부터 코리안더비가 단순한 베팅이 아닌 스포츠로서의 재미를 부각하기 위해 토너먼트 방식을 도입해 경마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뛰어난 혈통의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해 국산 경주마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쟁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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