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유동훈]이제는 평창, 문화관광올림픽을 위하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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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제8회 겨울아시아경기’가 2월 26일 막을 내렸다. 우리 선수단은 금 16개, 은 18개, 동 16개 등 50개의 메달로 종합순위 2위를 달성했다. 취약 종목으로 여겼던 설상(雪上) 종목에서도 메달이 대거 나온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크로스컨트리의 김마그너스, 스노보드의 이상호, 알파인스키의 정동현 선수가 금메달을 땄고, 은·동메달도 각각 8개나 추가했다.

선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 피겨 사상 첫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따 깜짝 스타로 떠오른 최다빈 선수뿐만 아니라 컬링, 아이스하키와 바이애슬론 등에서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변방에 머무르던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선전은 다른 나라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평창을 향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개최된 테스트 이벤트 경기에 대한 국제경기연맹, 참가 선수, 외신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들은 눈이나 빙상의 질 등 대회 시설, 운영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내년에 개최하는 평창 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문화와 콘텐츠-정보통신기술, 관광 등이 융합된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세계인들이 감동할 수 있는 한류 콘텐츠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문화 콘텐츠, 한국 고유문화의 정수를 담은 문화예술 작품 등을 올림픽 기간에 선보여 ‘글로벌 문화 리더’로서의 대한민국을 알릴 것이다. 아울러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시범망을 구축하고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교통, 숙박, 관광 정보 등을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우리의 정보통신기술 역량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강원지역 고유의 문화자원과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올림픽 관광 여행코스를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된 이후 우리 강원도가 관광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화장실, 식당 메뉴, 교통 표지판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관광 인프라와 수용 태세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이 장애인용 의무설치 시설뿐만 아니라 민간 시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무(無)장애 관광올림픽’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런데 겨울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이 연이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패럴림픽은 장애인 선수들의 올림픽이다. 패럴림픽을 계기로 강원도를 무장애 지역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것은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요인이 된다. 패럴림픽은 전체 대회를 마무리하는 행사다. 패럴림픽의 성공이 올림픽 성공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이제 10개월 정도 남았다. 평창을 통해 다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는 통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희망한다. 한마음으로 준비하여 전 세계로부터 “역시 한국”이라는 찬사를 듣기를 기대한다.

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겨울아시아경기#평창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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