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밀착지원한 모일환 선수 전국체전 금·은메달…광주육상의 든든한 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1일 05시 45분


광주스포츠과학센터는 광주체고 육상선수 모일환을 밀착지원하고 있다. 모일환은 지난해 전국체전 고등부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사진제공 | 광주스포츠과학센터
광주스포츠과학센터는 광주체고 육상선수 모일환을 밀착지원하고 있다. 모일환은 지난해 전국체전 고등부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사진제공 | 광주스포츠과학센터
■ 스포츠과학, 지역밀착 시대를 열다

14. 광주스포츠과학센터


서둘러야 한다. 똑같은 생각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기초종목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은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되풀이되곤 한다. 기초종목(육상 47·수영 33·체조 14개)에는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이 걸려있다. 그러나 한국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육상, 수영, 체조를 통틀어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한국과 달리 중국과 일본이 기초종목에서 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풍부한 저변이 있다. 일본의 경우 중·고교육상의 등록선수가 각각 10만명에 이른다. 이런 토대 위에서 최근 엘리트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급격히 늘었다. 기초종목의 저변이 넓다는 것은 다른 종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육상의 근력과 근파워, 스피드, 지구력 등은 거의 모든 종목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

한국육상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은 물론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럼에도 2020도쿄올림픽을 향한 체계적 준비와 지원은 여전히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오랜 진통 끝에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된 지금이 바로 기초종목 육성의 토대를 다질 수 있는 적기다. 가장 시급한 일은 역시 기초종목의 저변 확대다.

● 광주스포츠과학센터, 육상 경기력 향상에 한 걸음 다가서다!

광주스포츠과학센터는 2015년 시체육회와 스포츠과학운영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모일환 선수(광주체고 3년·육상 단거리)를 밀착지원 대상자로 선발해 전문적 스포츠과학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과학 분석을 바탕으로 모 선수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해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학적 토대를 마련했다.

모 선수는 키 178cm, 몸무게 67kg, 체질량지수 21(kg/m²), 체지방률 8.4(%)로 단거리종목에 적합한 체격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 기초체력 분석 결과, 단거리종목의 중요한 체력요인인 근력과 근파워가 평균보다 뛰어났다. 민첩성, 평형성, 심폐지구력, 협응력도 우수했다. 단거리선수로는 드물게 심폐지구력이 탁월해 주 종목인 400m에서 유리하다는 결과도 얻었다. 전문체력 분석 결과에선 등속성 각근력이 좌·우 모두 평균보다 높았고, 윙게이트 검사에서도 평균파워·피로지수·최고파워가 종목별 평균보다 우수하게 나타났다.

등속성 각근력 검사 결과, 양쪽 하지의 근 밸런스 차이가 비정상 범위(좌 42·우 56, 좌우차이 14, 10이상 차이 시 약한 쪽의 부상위험 증가)를 보여 하지 부상의 위험이 있는 것은 단점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한 운동상해 경험을 갖고 있었다.

이에 센터에선 몸의 균형능력 향상을 위한 핵심근육(core muscle)의 강화, 왼쪽 하지의 근력 강화를 통한 운동처방을 제안했다. 특히 단거리에서 가장 많이 쓰는 근육인 허벅지 앞쪽(대퇴사두근)과 종아리 근육의 훈련프로그램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보폭을 크게 하면서 발 옮김을 빨리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발을 내디딜 때 지면이 받는 지면반발력(ground reaction force)을 크게 하는 훈련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이와 더불어 엘리트선수 출신인 광주체고 김재다 감독과 상의해 웨이트 트레이닝 시 저항을 가볍게 해 근육 밀도를 높이는 복합훈련 및 채소와 단백질 섭취에 대한 영양학 지원을 추천했다. 단거리에 맞는 주기화 트레이닝, 젖산 생성 및 내성에 대한 스포츠과학 지원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제97회 전국체전 고등부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획득했다(2015년 전국체전 미입상).

김 감독은 “모일환 선수는 근력과 근파워, 스피드를 겸비해 100m와 400m 모두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스피드가 좋으면 지구력이 떨어지는데, 모일환 선수는 예외인 것 같다”며 “주 종목인 400m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스포츠과학 지원과 경기운영능력이 향상된다면 더 우수한 선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모 선수는 “작년 전국체전에서 주 종목인 400m 금메달은 획득했지만, 기록 면에선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400m를 45초대로 주파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2017년 전국체전 400m 우승과 함께 고등부 최고기록에 도전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 지역스포츠과학센터 운영평가 2년 연속 1위 넘어 다시 비상을 준비하다!

광주스포츠과학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이 시행한 ‘2016년 전국 지역스포츠과학센터 운영평가’에서 계량 평가 부문인 체력측정 및 운동처방 등 4개 항목에서 58.86점(60점 만점), 비계량 평가 부문인 체력측정 및 운동처방 등 4개 항목에서 34.6점(40점 만점)을 얻어 총 93.46점으로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올해는 지역체육인재들에 대한 전문체육자격연수교육 프로그램과 종목별 훈련지침서의 현장보급을 통한 경기력 향상에 매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육상 계주종목의 특성을 분석해 개인능력을 넘어서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기술 습득과 분석에 대한 기초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석환 광주스포츠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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