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WBC 엔트리, 몸 상태 체크와의 상관관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1일 05시 30분


양현종-이재원(오른쪽). 스포츠동아DB
양현종-이재원(오른쪽). 스포츠동아DB
2017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최초로 1라운드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역대 최고의 전력을 구축해도 모자랄 판에 대표팀 구성부터 난항이다.

이런 상황에 WBC 대표팀은 처음으로 트레이닝파트에서 예비엔트리 선수들을 상대로 몸 상태를 체크했다. 4일 열린 올해 첫 기술위원회에 앞서 코칭스태프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이전까진 이러한 선제적 조치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엔트리 교체 등 각종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트레이닝파트가 먼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엔트리 발표 직후 이용찬의 수술결정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혼선도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팀 조대현 트레이너(NC 트레이닝코치)는 선수 혹은 구단 트레이닝파트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해 있는 그대로 기술위원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양현종(KIA)의 상태나 포수 포지션의 대체선수 선정 과정에서 예비 엔트리에 있던 이재원(SK)의 엔트리 제외 등을 두고 말이 나왔다.

사실 양현종에 대한 보고서에 ‘몸 상태가 안 좋다’는 얘기는 없었다. 구단 트레이닝파트에서 설명한 ‘지금껏 통상적으로 몸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내용만이 있었을 뿐이다. 이 부분은 대표팀 선동열·이순철 코치도 KIA에서 양현종을 지켜봐 잘 알고 있었다. 김인식 감독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생겼을 뿐이다.

예비엔트리에 있던 이재원의 경우는 지난해 10월30일 왼 무릎 반월판 연골 수술을 받고 기초 재활을 마친 상태였다. 강민호(롯데)의 부상 대체선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코칭스태프는 최종적으로 김태군(NC)을 선택했다. 기술위원회에선 SK 코칭스태프에 이재원의 몸 상태에 대해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선수 개인의 상황과 이를 보는 구단 혹은 소속팀 코칭스태프의 시각은 다를 수가 있다.

현실적으로 대표팀에서 선수들 대상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건 어렵다. 트레이닝파트는 물론, KBO 관계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과거엔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이나 구단에서 직접 진단서를 제출해 그때마다 엔트리가 바뀌곤 했다. 이런 변수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한 대표팀 트레이닝파트로선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비시즌에 대회를 준비하는 건 3월에 열리는 WBC가 유일하다. 그러나 선수의 몸 상태를 둔 혼선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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