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C 예치금 100억원…9개 구단 배려로 유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5일 05시 45분


조감도일 뿐이다. 아직 창원에 완공된 새 구장은 없다. 이제야 첫 삽을 떴다. NC는 2011년 제9구단으로 선정된 후 2016년 3월까지 새 야구장을 완공하지 않으면 100억원의 예치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최근 9개 구단의 배려로 돌려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사진제공|창원시
조감도일 뿐이다. 아직 창원에 완공된 새 구장은 없다. 이제야 첫 삽을 떴다. NC는 2011년 제9구단으로 선정된 후 2016년 3월까지 새 야구장을 완공하지 않으면 100억원의 예치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최근 9개 구단의 배려로 돌려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사진제공|창원시
■ KBO이사회, 새 야구장 완공 후 ‘신규구단 가입예치금 반환’ 가닥

2016년 3월까지 완공 약속 못지켰지만
KBO “공기 미뤄진 것은 NC 탓 아니다”
예치금 100억 ‘야구발전기금 귀속’ 유예

NC가 창단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냈던 100억원의 예치금을 9개 구단의 배려로 돌려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NC는 2011년 3월 제9구단으로 KBO리그에 진입하면서 신규구단 가입금 30억원, 야구발전기금 20억원, 가입 예치금 100억원 등 총 150억원을 냈다. 이중 예치금은 앞으로 NC가 야구단을 책임지고 운영하라는 일종의 권리금 명목이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의 사례처럼 신생구단이 재정난 등으로 인해 경영권을 포기할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구단이 향후 5년간 리그 참가자격을 유지하면 이자를 포함한 100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NC의 가입 예치금에는 또 하나의 조건이 붙었다. 당시 창원시는 제9구단을 지역 연고팀으로 유치하기 위해 2016년 3월까지 2만5000석 이상 규모의 야구장을 신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는 KBO가 ‘전북 NC’가 아닌 ‘창원 NC’를 승인하는데 중요한 조건이었고, 만약 창원시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예치금 100억원은 KBO 야구발전기금으로 쓰겠다고 결정했다. NC도 이에 동의했다.

창원시가 계획대로 2011년부터 신축구장 건립에 돌입했다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대로 NC 새 야구장은 부지선정부터 삐거덕거렸다. 결국 팀이 창단한 지 3년만인 2014년 9월에서야 신축구장 부지가 마산종합운동장으로 결정됐고, 올해 5월 대망의 첫 삽을 떴다. 2016년 3월까지 새 구장이 만들어지지 못하면 NC는 100억원을 잃게 된다. 창원시는 신축구장 완공시기를 2018년으로 보고 있다.

KBO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NC의 예치금에 대해 “민감한 문제다”, “원칙은 변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NC가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적극적인 지역 밀착 마케팅으로 창원시에 연착륙하면서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A구단 사장은 “올 3월에 열린 이사회(10개 구단 사장단 회의)에서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야구장 완공이 미뤄진 것은 지자체의 문제였고 NC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예치금은 돌려주는 게 맞지 않느냐는 교감을 나눴다”며 “여기에 반대의사를 드러낸 구단은 없었다”고 귀띔했다. KBO 고위 관계자도 “예치금은 새 구장이 준공될 때까지 유예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새 야구장 건설에 착공했고, 구장 건설이 미뤄진 것은 NC의 잘못이 아니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구장이 완공된 이후에 예치금 관련해서 한 번 더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NC가 예치금을 돌려받게 된다면 그 100억원은 어디에 쓰이게 될까. 구단 고위 관계자는 “NC소프트의 돈이기 때문에 모기업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도 “예치금의 경우는 다이노스가 모기업인 NC소프트에서 빌려서 낸 돈이라고 보면 된다”며 “당시 신축구장 완공 조건이 붙었기 때문에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지자체에서 예치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구단이 창원시를 믿고 모기업을 통해 100억원을 냈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