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박희수 구위 회복 관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4일 05시 45분


SK 박희수-전유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SK 박희수-전유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SK, 마당쇠 전유수 ‘플랜B’로 마무리 테스트

SK의 2016시즌 가장 큰 숙제는 새 마무리투수다. 그러나 SK는 느긋하다. 현재로선 2가지 계획 모두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SK 코칭스태프는 아직 마무리투수를 확정짓지 않았다. 시범경기까지 지켜볼 계획이다. ‘플랜 A’는 좌완 박희수(33)다. 2012년 홀드왕(34개) 출신으로 2013년에는 마무리 보직을 맡아 24세이브(5위)를 올린 경험이 있다. 현재 SK 불펜투수 중 유일한 ‘마무리 경험자’다.

그러나 박희수는 지난해 8월 복귀하기까지 1년 넘게 어깨 부상으로 재활했다. 시즌 막판 복귀해 14경기에 등판했지만, 예전 구위는 아니었다. 올 시즌에 대비한 점검 차원이었다. SK 김용희 감독은 “몸 상태가 확실하다면 박희수가 마무리”라고 말했지만, 몸 상태에 대한 전제를 깔았다.

박희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구속 140km를 기록했다. 투심패스트볼이 워낙 위력적이라, 스피드가 다소 떨어졌음에도 탁월한 땅볼유도능력은 여전했다. 3경기에서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마지막 경기인 2일 넥센전에서 3안타를 맞고 2실점했을 뿐 앞선 2경기는 퍼펙트였다.

관건은 스피드보다는 구위 회복이다. 박희수의 경우, 한창 때도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대 초반이었다. 구위만 좀더 끌어올려도 마무리로 쓰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시범경기에서 마지막 테스트가 진행된다.

‘플랜 B’도 준비돼 있다. 2012년 SK로 트레이드된 이후 매년 성장해온 우완 전유수(30)다. 전유수는 추격조부터 시작해 필승조까지 불펜의 마당쇠로 뛰어왔다.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2014년 67경기, 지난해 66경기에 등판해 각각 84.2이닝, 77.2이닝을 던졌다. 김 감독은 “박희수와 전유수를 시범경기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미래의 마무리투수로 키우는 선수도 있다. LA 에인절스 출신의 우완 정영일(28)이다. 정영일도 캠프 내내 특유의 힘 있는 피칭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당장은 아니라도 불펜 내에서 점차 비중을 늘려가며 가까운 시즌 내에 마무리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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