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스타디움이 반가운 오승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14일 05시 45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오승환은 부시스타디움 마운드에서도 ‘끝판왕’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오승환은 부시스타디움 마운드에서도 ‘끝판왕’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여태 타자친화적인 구장만 홈으로 사용
중립적인 부시스타디움 되레 부담 적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과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의 궁합은 어떨까.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부시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비교적 중립적인 곳이다. 굳이 따지자면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고 평가했다. 흔히 야구장이 투수친화적인지, 타자친화적인지를 가르는 요소로는 구장 규모나 외야담장 높이 등이 꼽힌다. 그러나 송 위원은 “실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텍사스)에게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외형적 요소보다는 외야에 부는 바람의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소위 말하는 ‘제트기류’를 일컫는다.

김현수(28)가 뛰게 될 볼티모어의 홈구장 캠든야즈가 타자친화적으로 꼽히는 이유도 외야에 기류가 강하기 때문이다. 송 위원은 “캠든야즈가 좌타자에게 유리하다고 말하는데, 우측펜스 길이(97m)가 짧다고 하더라도 담장 높이가 꽤 높은(7.6m) 편이라 홈런을 치기가 만만한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곳에 온 타자들은 연습배팅을 해보면 우측으로 홈런이 많이 넘어가니까 자신감을 갖는다. 기류의 영향이 그만큼 크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오승환은 삼성 시절 대구구장, 한신 시절 고시엔구장을 홈구장으로 썼다. 상대적으로 투수에게 불리한 곳으로 평가된다. 세인트루이스 입단으로 야구장 부담은 덜 가져도 괜찮을 상황이다. 부시스타디움은 홈에서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 102m, 중간 122m다.

송 위원은 “내셔널리그의 명문팀 세인트루이스는 선수를 오래 검증하고 뽑는다. 한국, 일본야구가 메이저리그보다 아무래도 수준이 낮다고 볼 테니, 1∼2년 활약도만 살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오승환 공의 회전력이나 종속이 계속 유지되는 데 매력을 느꼈으리란 얘기다. 송 위원은 “오승환이 한신에서 연투로 혹사당한 면이 있었는데, 메이저리그는 절대 투수를 그렇게 쓰지 않는다. 관리를 받으면 구위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