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즈 파크 “첫 ML식 구장 챔피언스 필드 보고 배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21일 05시 45분


내년에 문을 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조감도다. 라이온즈 파크는 2014년 개장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시행착오를 보고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내년에 문을 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조감도다. 라이온즈 파크는 2014년 개장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시행착오를 보고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챔피언스 필드 폐쇄형 불펜 등 미흡
삼성 “KIA에 조언·현장 의견 반영”


KIA가 2014년부터 새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야심 차게 메이저리그식 구장을 표방하면서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최적화된 구장을 목표로 삼았다. 기아자동차도 구장 건립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첫 시범경기가 시작된 직후부터 미흡한 부분을 지적받기 시작했다. 팬들의 관람은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점들이 일부 눈에 띄었다.

가장 시급했던 것은 불펜의 구조와 위치. 폐쇄형으로 휘어지고 공간이 좁아 홈팀과 원정팀의 원성을 샀던 불펜을 부랴부랴 개방형 직선구조로 확장했다. 또 팬들의 관람에 방해가 되는 철제 난간을 강화유리로 바꾸고, 그라운드 곳곳에 부착된 광고물이 선수들의 시야를 어지럽히지 않도록 간소화했다. 내·외벽과 지붕 도색도 새로 했다. 결국 구장을 다시 단장하기 위해 6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했다.

내년 시즌 삼성의 새로운 요람이 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공사 단계부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외관은 팔각형, 내부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지어지고 있는 이 야구장은 내년 2월 완공 예정이고, 현재 공정률 60%를 넘어섰다. 최대한 선수와 팬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야구장을 지어야 완공 이후 추가 보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메이저리그식 구장 신축의 첫 주자여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우리는 KIA의 사례를 보고 배우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그래도 구장 완공 과정과 직후에도 아무래도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KIA에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또 현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얘기를 들어서 많이 반영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사례처럼 야구장 신축에서도 역시 ‘소통’이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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