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총알보다 빠른 ‘골리’ 키워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2일 05시 45분


백지선 감독.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백지선 감독.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평창올림픽 최강팀 대결…승부 키는 골리
백지선 감독,달튼 염두 속 기량향상 숙제

아이스하키에서 골리의 중요성은 축구의 골키퍼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60분간 수십 개가 넘는 슛이 쏟아진다. 전력차가 클 경우 약팀의 골리는 상대의 슛을 막느라 숨 돌리기도 힘들 때가 많다.

개최국 자동출전권을 따내 2018평창동계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우리 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은 올림픽에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즐비한 캐나다, 미국 등 세계 최강팀들과 싸워야만 한다. NHL 스타 출신인 백지선(48) 대표팀 감독이 골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그래서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열린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Ⅰ 그룹B(3부리그) 대회에 나섰던 백 감독은 대회 도중 박성제(27·하이원), 박계훈(23)과 수차례 경기 영상을 돌려보며 골리의 위치 선정과 순간 판단 등에 대해 지적했다. 골리는 좋은 위치에서 각도를 잘 잡아야 ‘총알처럼’ 빠른 퍽을 막아낼 수 있고, 그래야 세이브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 때 라트비아는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캐나다와 만나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다. 객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회 최대의 이변을 연출할 뻔했다. 유효슈팅수 16대57의 절대 열세 속에서도 라트비아가 캐나다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골리 크리스터스 구들레프스키스의 선방이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안양한라 골리 맷 달튼(29)의 귀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차원에서다. 달튼은 한국에서 한 시즌을 더 뛰면 귀화 자격을 갖춘다. 백 감독은 지난해 11월 헝가리에서 열린 친선대회인 2014 유로아이스하키 챌린지대회에 달튼을 동행시켜 실력을 테스트했다. 달튼의 귀화 여부와 별개로 한국아이스하키의 미래를 위해 박계훈 등 성장 가능성이 큰 토종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골리의 기량 향상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대표팀이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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