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4번타자’ 박석민, 투런 2방 원맨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3일 06시 40분


삼성 4번타자 최형우의 공백은 없었다. 삼성은 22일 열린 사직 롯데전에서 4번타자로 나선 박석민(18번)이 1회초 선제 2점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에서 류중일 감독(맨 왼쪽) 및 코칭스태프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4번타자 최형우의 공백은 없었다. 삼성은 22일 열린 사직 롯데전에서 4번타자로 나선 박석민(18번)이 1회초 선제 2점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에서 류중일 감독(맨 왼쪽) 및 코칭스태프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전 유먼 상대로 2차례 대형 아치
최형우 갈비뼈 부상 공백 완벽히 메워
후반기 첫 경기 팀 연패 끊은 1등공신


“장기로 치면 차가 빠진 셈이지.”

삼성은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악재를 만났다. 4번타자 최형우(31) 없이 당분간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전반기 막판인 13일 대구 SK전에서 외야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쳐 왼쪽 갈비뼈 미세골절 부상을 당했다. 15∼16일 잠실 LG전에 나서지 못하면서 올 시즌 전 경기 출전이 좌절됐다.

그러나 류 감독은 전반기까지는 일단 최형우를 1군 엔트리에는 남겨뒀다. 76경기에 출장해 팀내 타율(0.340), 홈런(22), 타점(62), 득점(66), 장타율(0.645) 팀 내 1위를 달리는 4번타자이기에 통증이 사라진다면 언제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야하기 때문이었다.

최형우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이용해 일본 요코하마에서 사흘간 치료를 받고 귀국했지만 21일 타격훈련을 해보고는 통증이 계속 되자 결국 1군 엔트리에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류 감독은 “앞으로 빠르면 열흘 안에 1군에 복귀하겠지만, 갈비뼈 미세골절이라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길어지면 보름이 걸릴 수도 있고…”라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이지만 전반기를 4연패로 마감했다. 최근 2년 만에 4연패를 당한 데가 4번타자까지 빠져 위기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삼성은 누군가가 빠지면 또 누군가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22일 사직 롯데전에 4번타자로 나선 박석민(29)이 원맨쇼를 펼치며 최형우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했다. 2점홈런 2방으로 3타수 2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박석민은 1-0으로 앞선 1회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유먼의 2구째 직구(시속 140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2점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1호 홈런. 이어 3-2로 쫓긴 5회 2사 2루서도 유먼의 4구째 슬라이더(시속 130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2호 홈런. 5월 9일 잠실 두산전과 12일 대구 SK전에 이어 올 시즌 개인 3호 멀티 홈런. 최근 5경기에서 홈런 5방을 몰아치면서 2009년 기록한 개인 시즌 최다홈런 24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도 사실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 고질인 왼손 중지 통증으로 수시로 일본으로 가서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를 맞고 있다. 올스타전 전날 요코하마로 날아가 주사를 맞고 귀국해, 18일 올스타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박석민은 “17일 주사를 맞고 왔는데 방망이를 강하게 잡을 수 있어 좋다. 일본에 다녀오고, 올스타전에 참가하느라 훈련량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면서 “유먼한테는 자신감을 갖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홈런 30개 정도는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연패 중이었는데, 선수들의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특히 박석민 홈런 2개가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 같다”며 기뻐했다.

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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