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대회서 우승자 10명 ‘춘추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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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9일 07시 00분


올해 상반기 KLPGA의 두드러진 특징은 절대강자를 허용하지 않은 춘추전국시대 양상과 신예돌풍이었다. 10대 돌풍을 이끈 김효주(왼쪽)와 전인지. 사진제공|KLPGA
올해 상반기 KLPGA의 두드러진 특징은 절대강자를 허용하지 않은 춘추전국시대 양상과 신예돌풍이었다. 10대 돌풍을 이끈 김효주(왼쪽)와 전인지. 사진제공|KLPGA
■ KLPGA 투어 상반기 결산

10대·신예 돌풍 속 새로운 스타 속출
27세 늦깎이 전성기 김보경 홀로 2승
김효주·전인지 신인왕 불꽃 경쟁 돌입
김하늘·김자영 등 기존 강자 부활 관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시즌이 마무리됐다. 11개 대회에서 10명의 우승자가 탄생하며 뜨거운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어느 해보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 많았다. ‘슈퍼루키’ 김효주(18·롯데)는 작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레이디스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김보경(27·요진건설)은 E1 채리티 오픈과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상반기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상반기 시즌을 되돌아봤다.

● 김보경 ‘별 중의 별’

KLPGA 투어에서 20대 중반을 넘기면 ‘노장’ 소리를 듣는다. 우승 회수도 급격히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22개 대회에서 25세 이상의 우승자는 박세리(36·KDB금융그룹)와 최나연(26·SK텔레콤), 정혜진(26·우리투자증권) 뿐이었다.

올해 27세의 김보경은 뒤늦게 전성기를 맞았다. 2008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뒤 소식이 뚝 끊겼던 그는 5월 말 E1채리티오픈과 6월 초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김보경은 올 시즌 우승을 기록한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다. 또한 올 시즌 유일하게 다승(2승)을 기록하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상반기에만 2승을 몰아친 김보경이 2010년부터 이어져온 연승왕의 ‘3승벽’(이보미, 김하늘, 김자영)을 허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반기 새로운 재미거리다.

● 김효주, 전인지 ‘10대 돌풍’


김효주로 시작해 전인지로 끝났다.

김효주는 작년 12월 중국 하문에서 열린 현대차 레이디스오픈 정상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의 포문을 열었다. 10월 프로 데뷔 이후 약 2개월 11일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프로 데뷔 최단 기간 우승이라는 새 기록을 썼다.

4,5월 김효주의 우승 행진이 멈추자 국가대표 1년 선배인 전인지(19·하이트)의 활약이 이어졌다. 전인지는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6월 23일 끝난 기아차 한국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리며 김효주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1승씩을 기록한 둘의 신인왕 경쟁이 뜨겁다. 김효주(1056점)가 한발 앞서 있지만 2위 전인지(956점)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 장하나, 새 강자로 우뚝

장하나(21·KT)가 KLPGA 투어의 새 강자로 급부상했다.

장하나는 12개 대회에 출전해 1승(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준우승 3회, 그리고 전 대회 예선 통과에 성공했다. 상반기에만 3억4315만1726원을 획득해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다.

4,5월의 맹활약에 비해 6월 성적이 다소 주춤한 게 옥에 티로 남았다. 장하나는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6월 9일 끝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까지 7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6월 둘째 주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공동 15위, 한국여자오픈 공동 19위에 이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는 공동 46위로 부진했다. 장하나가 하반기 느슨해진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 1인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김하늘, 김자영의 부진

2013 시즌 최대 이변은 2011년과 2012년 상금왕에 올랐던 김하늘(25·KT)과 2012년 다승왕 김자영(22·LG)의 부진이다.

김하늘은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컷을 통과했다. 작년 12월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 공동 9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톱10이 없다. 상금랭킹 55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나마 위안은 6월말 열린 US여자오픈에서 공동 25위를 차지하며 샷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김자영 역시 긴 부진의 터널에 빠졌다. 8개 대회에 나서 6차례 예선을 통과했고 2차례 컷 탈락했다. 톱10은 한번도 없었다. 겨우 2801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58위에 머물러 있다

● 허윤경, 김다나, 김세영 첫 승 달성

지난해 준우승만 4번 기록하며 징크스에 시달렸던 허윤경(23·현대스위스)은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첫 승 물꼬를 텄다.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낸 허윤경은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준우승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세영(21·미래에셋)은 4월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김다나(24·넵스)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기록하며 당당히 스타대열에 합류했다.

11개 대회를 마친 KLPGA 투어에서 상금 2억 원 이상을 번 선수는 7명이나 배출됐다. 1억 원 이상은 16명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33명이 1억 원 이상을 벌었다. 하반기에는 13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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