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진해구장, 2019년 완공조차 불투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2월 1일 07시 00분


창원시, 2016년 3월까지 완공?
진해구장 신축 첫 삽도 힘들다

‘전제 조건’ 해군관사 완료후 행정절차 필요


창원시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새 야구장 터를 진해 육군대학 부지로 밀어붙이며 2016년 3월 완공을 약속했다. 그러나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신축구장은 2016년 3월까지 완공은 고사하고 첫 삽도 뜨기 어려운 처지다. 창원시는 지난해 12월 국방부 소유 육군대학 부지를 받기 위한 전제조건인 해군관사 건립사업의 완료를 2014년 10월에서 2015년 6월로 연기했다. 해군관사가 완공돼도 국방부의 감정평가 등 행정절차가 필요해 새 야구장은 일러야 2019년에나 완공이 가능하다. 최적의 터를 정치적 이유로 외면한 대가는 지역주민들과 야구팬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도 있다.

창원 진해구장 플랜 허와 실

해군관사 건립 후에 소유권 이전 가능
완공시기 2014→2015년 6월로 연기
새 구장 건립기간 최소 2년 이상 소요
박완수 시장 2016년 완공안은 공수표


박완수 창원시장은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무시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진해 육군대학 부지를 새 야구장 터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진해 새 야구장은 ‘창원시에서 완공을 약속한’ 2016년 3월까지 사실상 첫 삽도 뜨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 야구장 건설에는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창원시가 지역주민들과 야구팬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진해에 신축구장을 계속 추진하더라도 일러야 2019년에나 완공이 가능하다.

창원시가 지난해 12월 시의회 의원들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진해 육군대학 부지를 새 야구장 용도로 확보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해군관사’의 완공 시기는 당초 2014년 10월에서 2015년 6월로 연기됐다. 앞서 창원시는 진해구 풍호동 옛 해군운전병교육부지에 해군관사 500세대를 건립한 뒤 국방부 소유인 육군대학 부지를 넘겨받기로 협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해군관사 건설이 완료돼도 곧장 육군대학 부지를 창원시에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500세대의 관사를 감정평가한 뒤 이와 같은 규모(금액)의 토지로 맞바꾼다”며 “관사 건립 및 감정평가 완료 전에는 국방부 소유 (육군대학) 부지를 제공하지 않는다. 협의로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즉, 창원시가 먼저 해군관사를 건립해 국방부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은 뒤에나 야구장 건설이 가능한데, 창원시의 해군관사 완공 시기나 국방부의 감정평가 시기가 현재로선 아무리 빨라도 2015년 하반기 이후가 유력한 것이다.

그러나 박완수 시장과 창원시는 30일 새 야구장 터를 발표하면서 “관련기관과 긴밀한 협조로 창단 승인 5년 이내(2016년 3월)에 신규야구장을 건립한다는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불과 1개월 전 500세대 해군관사 건설사업 완료시점을 1년 가까이 연기시켜놓고도 이처럼 정반대로 말한 것이다.

창원시 실무자들은 즉답을 피하고 “국방부와의 긴밀한 협조”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창원시에는 곧장 공사가 가능한 창원과 마산의 종합경기장이 있지만, 일러야 2019년 완공 여부도 불투명한 터로 야구장을 몰아넣고도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게다가 창원시가 먼저 지어줘야 하는 해군관사 500세대 건립사업은 아직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창원시는 옛 해군시설 터에 관사와 스포츠센터, 도서관 등을 복합적으로 건설할 계획이지만, 이는 지난해 10월 정부의 투자·융자심사에서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 결국 새 야구장을 지어야 할 토지와 교환할 해군관사조차도 언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것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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