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올림픽 제패기념 2012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 겸 제40회 추계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이 8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됐다. 개막일에는 여고부 전 체급과 남고부 일부 체급을 치렀는데, 남자 -55kg급의 신재용(원광고)과 여자 -52kg급의 장지영(광영여고)이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특히 남고부 최경량급인 -55kg급 1위 신재용은 2연패도 대단하지만 공부도로 명문대 입시를 목표로 잡고 있어서 학생 스포츠의 본분을 되새기게 만든다. ‘어릴 때부터 공부와 운동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한국 학생 스포츠의 모순적 현실에서 신재용 역시 진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결국 공부 쪽으로 장래를 정했음에도 유도를 병행했다. 그 원동력은 원광고의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한순남 원광고 코치는 “우리 학교는 운동부원도 대회 기간을 제외하고 매일 6교시 이상 수업을 듣도록 했다”고 밝혔다.
운동에만 전념하는 학교에 비해 배로 힘들지만, 훗날 유도를 그만두었을 때를 생각하면 학업을 병행하는 편이 옳았다. 그 덕에 신재용도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해왔던 유도를 계속할 수 있었고, 유도특기자로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진학까지 목표로 삼을 수 있었다. 전국대회 입상경력이나 수능시험은 큰 걱정이 없지만 내신등급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 수업에도 집중을 다할 생각이다.
한편 여고부 유일의 2년 연속 우승자인 장지영은 한체대 진학을 결정했다. 장지영은 “한체대 조민선 교수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