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수케르’ 만주키치, 국민영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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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5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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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국민들의 머릿속에 아로새겨진 축구 영웅이 있다. 다보르 수케르(44).

수케르는 유고슬라비아로부터 갓 독립한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유로 1996에서 8강,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3위까지 이끌며 ‘국민 영웅’이 됐다. 그는 유로 1996에서 3골, 프랑스월드컵에서 6골(득점왕)을 터뜨리며 이변의 중심에 섰다.

‘제 2의 수케르’가 등장한 것일까? 유로 2012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끄는 것은 마리오 만주키치(볼프스부르크)다.

만주키치는 A조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아일랜드를 3-1로 꺾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탈리아와의 2차전에서도 짐승 같은 골 감각으로 ‘빗장 수비’를 돌파하며 동점골을 성공, 크로아티아를 승점 4점으로 A조 2위에 올려놓았다. 크로아티아는 1991년 분리 독립 이래 이탈리아를 상대로 3승 3무를 기록,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15일(한국 시각) 열린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니키타 옐라비치(에버튼)과 함께 투톱으로 출전한 만주키치는 넓은 활동범위와 부지런한 몸놀림을 보이며 이번 대회를 대표할만한 공격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피를로의 프리킥 골로 0-1로 뒤진 후반 27분, 만주키치는 이탈리아 진영 왼쪽에서 이반 스트리니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살짝 컨트롤한 뒤 오른발로 상대 골문에 강력하게 꽂아넣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인 지안루이지 부폰(유벤투스)조차 공에 손대지 못한 멋진 골이었다.

만주키치는 이번 대회 3번째 골을 기록, 마리오 고메즈(바이에른 뮌헨·독일)와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러시아)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섰다. 크로아티아도 1승 1무로 승점 4점을 확보, 8강을 노릴만한 위치에 섰다.

크로아티아에 제 2의 국민영웅이 등장할 것인지, 세계 축구계가 만주키치를 주목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아일랜드를 4-0으로 대파하며 역시 1승 1무를 기록한 스페인과 19일 3시 45분, 조 1위와 8강 진출을 두고 일전을 벌인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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