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 “한화 유니폼 입고 가을잔치 꼭 뛴다”

  • Array
  • 입력 2012년 1월 10일 07시 00분


박정진. 스포츠동아DB
박정진. 스포츠동아DB
박정진, 데뷔 첫 억대 연봉…“결실 맺을 것”

“올해는 꼭 한화 유니폼을 입고 가을 잔치에 나갈 겁니다.”

한화 박정진(36)이 다짐했다.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직후였다.

투수 고과 1위이자 구단내 유일한 미계약자였던 박정진은 9일 지난해 7500만원에서 5500만원(73%) 오른 1억3000만원에 재계약했다. 1999년 한화 입단 후 14시즌 만에 연봉 1억원을 넘겼다. 2010년까지만 해도 연봉이 3500만원에 불과했지만, 그해 불펜의 핵으로 부상한 데 이어 지난해 확실한 좌완 필승카드로 자리 잡으면서 몸값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물론 협상이 쉽지만은 않았다. 한화가 연봉 고과 상위권 선수들의 상승폭을 5000만원으로 일괄 책정하면서 박정진도 흔쾌히 사인하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 지난해 64경기에서 86이닝을 던지면서 7승6패7세이브16홀드라는 성적을 올렸으니 더 그랬다. 하지만 박정진은 결국 한 발 양보했다. “팀의 고참으로서 연봉 문제로 시간을 끄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동안 계약을 마치지 못해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이제 홀가분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절실한 목표와 함께 원동력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그에게는 2001년 준플레이오프가 유일한 가을 잔치였다. 오랫동안 “꼭 다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겠다”는 꿈을 품어왔다. 한화가 ‘우승’을 목표로 삼은 올해가 바로 적기다. 박정진은 “내게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야구다. 팀을 위해 전력을 다해서 다음 겨울에 더 보람찬 결실을 맺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한화는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유격수 이대수와도 1억4000만원(5000만원 인상)에 계약해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재계약을 완료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