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약·선수파악 어려워 쿠웨이트전 준비 언제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7시 00분


■ 외국인 감독 선임 걸림돌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차기 대표팀 사령탑에 외국인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한 것은 2000년 거스 히딩크 감독부터 2007년 8월 핌 베어벡 감독까지였다. 이후 허정무, 조광래 등 한국인이 지휘봉을 잡았다. 3년4개월 만에 다시 외국인 감독으로 선회한 것이다. 외국인 감독 선임에 문제점은 없는지를 짚어봤다.

● 시간 필요한 선임 작업

대표팀은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가능한 빨리 쿠웨이트전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후보군을 선정하고, 이를 압축한 뒤 협상을 벌여야 한다. 최소 한달에서 길게는 두 달 이상 걸린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감독 선임 작업이 지체된다면 쿠웨이트전 준비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 선수 파악의 어려움

한국축구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감독이 사령탑에 오를 경우 선수 파악이 쉽지 않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경기를 통해 점검이 가능하겠지만 국내파들은 점검할 기회가 없다. K리그 팀들은 내년 1월부터 전지훈련을 떠난다. 전훈지를 방문한다고 해도 선수들의 제 기량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렇게 되면 쿠웨이트전은 이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그대로 불러들이고, 전임 감독 스타일대로 경기를 펼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심리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감독 교체 효과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 재정적인 압박

기술위의 발표대로 월드컵 본선 경험이 있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연봉과 정착금 등 협회가 많은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팬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이름값 있는 명장이면 연봉만도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훌쩍 넘는다. 협회는 조중연 회장 취임 이후 재정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축구인 출신 회장이 협회를 재정적으로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감독 영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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