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나이츠, ‘알렉산더 대왕’ 앞세워 모비스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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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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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경기가 열렸다. 2쿼터 SK 존슨이 모비스 류종현의 수비를 피하며 슛을 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경기가 열렸다.
2쿼터 SK 존슨이 모비스 류종현의 수비를 피하며 슛을 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알렉산더 존슨 vs 모비스. 이날만큼은 ‘알렉산더’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았다. 존슨은 ‘팀플레이의 대명사’ 모비스를 상대로 ‘일당백’의 무위를 떨치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SK는 1쿼터 한때 2-17로 밀린 끝에 7-25, 18점차로 크게 뒤졌다. 모비스의 말콤 토마스로부터 시작되는 패싱게임을 막지 못했고, 모비스의 이지원은 쉴새없는 돌파로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모비스의 다양한 공격옵션에 비해 SK는 오로지 알렉산더 존슨의 포스트업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간혹 주희정-변기훈 등이 돌파를 시도해도 최종 목적지는 항상 존슨이었다. 토종 공격옵션 김민수와 김효범은 볼배급을 받기보다는 각자 독립된 공격을 펼치다 실패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 존슨이 문제였다. 존슨은 1쿼터 SK가 올린 7점 중 6점을 전담하는 등 2쿼터까지 18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 ‘일당백’의 활약을 펼쳤다. 매치업 상대 류종현은 3쿼터 시작 30초만에 4번째 파울을 범해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3쿼터부터 토마스를 존슨에게 붙였다. 하지만 존슨의 공세는 오히려 더욱 거세졌다. 토마스는 백보드 뒤로 파고든 뒤 힘으로 밀고 올라가는 존슨의 덩크에 무력했다. 오히려 불필요한 공격자파울을 범하는 등 예민해졌고, 공격력마저 무뎌졌다. 존슨은 3쿼터 3분경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뒤 단독 속공, 강력한 한손 덩크로 연결했다. SK는 42-47. 5점차까지 육박했다.

대들보 존슨의 활약에 다른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김민수의 돌파, 김선형의 속공, 변기훈의 3점슛을 묶어 SK는 3쿼터 4분 40초 경 49-49, 경기 시작 후 첫 동점을 이뤘다.

그리고 올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김선형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김선형은 3쿼터부터 주전 주희정을 대신해 포인트가드로 나섰다. 이 같은 작전은 적중했다. 김선형은 잇따라 속공과 돌파로 8점을 몰아넣으며 3쿼터 5분경 53-52, 첫 역전을 일궈내며 체육관 전면을 메운 SK팬들을 열광시켰다. 결국 SK는 61-59로 2점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는 김민수가 나섰다. 김민수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연속 6득점을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존슨도 꾸준했다. 존슨은 모비스의 수비에 이중삼중으로 둘러싸였지만, 파워를 앞세워 뚫어냈다. 하지만 모비스는 양동근-이지원-박종천 등이 특유의 팀플레이를 펼치며 맞섰다.

4쿼터 막판 SK는 변기훈-김선형의 3점슛으로 79-73으로 리드, 경기를 끝내는 듯 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모비스의 해결사 양동근과 이날 팀 공격을 이끈 이지원(22점)의 활약은 승부를 순식간에 79-80으로 뒤집었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오리무중이었다. SK는 김민수의 득점으로 다시 81-80으로 앞선 뒤 공격권까지 가져와 유리한 고지에 섰다. 그러나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을 범해 종료 11초를 남기고 다시 공격권은 모비스에게로 돌아갔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SK에게 미소를 보냈다. 사이드라인에서 볼을 이어받은 모비스의 토마스는 패스미스를 범했고, 이어 김선형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83-80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 중심에는 ‘알렉산더 대왕’ 존슨이 있었다.

잠실학생체육관|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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