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의 투수학 개론] 양팔이 좌우 대칭 이뤄야 퍼펙트 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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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7시 00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역투하고 있는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한화). 양팔의 좌우 대칭이 완벽한 안정적인 투구 폼을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역투하고 있는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한화). 양팔의 좌우 대칭이 완벽한 안정적인 투구 폼을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양상문의 투수학 개론] 25. 생태학적으로 본 밸런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밸런스가 왜 중요한지 짚어 보기로 한다. 투구동작에서 밸런스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좌우대칭도 정말 중요하다. 상하, 좌우, 앞뒤의 모든 신체를 2등분해서 양쪽의 모습이 비슷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팔위치 등 좌우균형 투구동작서 가장 중요
척추 몸통 머리는 스트라이드 선상에 위치
어깨와 엉덩이 분리·딜레이 된 어깨 회전
발에서 시작해 공까지 에너지 이동 최적화

○생체학적 필수요소 #3-대칭적 팔 위치


투수의 팔이 서로 대칭 모양을 이룰 때 수많은 요소들이 가능해진다. 바로 밸런스와 자세, 스트라이딩과 방향 및 운동량, 발 구르기를 하는 순간 무게의 이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에너지의 이동 및 타이밍, 어깨와 엉덩이가 최대로 뒤틀리는 과정과 타이밍, 그리고 딜리버리 중에 어깨를 최대한 늦게 꺼내는 동작 등이 그것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투수에게 있어 밸런스와 타이밍이 맞는 투구를 하기 위해선 효과적인 ‘대칭운동’을 발구르기 동작, 딜리버리 동작, 그리고 릴리스 포인트까지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구동작이 스트라이딩 선을 벗어나게 된다.

한 사람이 단단히 이어진 줄 위를 걷는 것을 상상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줄 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한쪽 팔의 운동과 같은 운동을 다른 팔이 대칭되게 해줘야 한다.

‘대칭’이란 것은 글러브를 낀 팔과 던지는 팔의 ‘거울 이미지’를 뜻한다.(그림 3-1 참조) 공을 글러브에서 꺼내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던지는 팔이 외적회전반경으로 뒤로 눕혀졌을 때까지, 팔의 모든 절점들(손에서 손목, 팔의 상부에서 팔꿈치, 팔꿈치에서 어깨의 모든 각도들)은 양쪽에서 대칭이 돼야 한다. 이처럼 대칭적 운동은 몸의 밸런스, 자세, 스트라이드 방향, 운동량, 타이밍, 무게이동, 운동의 배열이 투구동작 중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끔 해준다. 명심해야 할 것은 투수에게 있어 팔운동은 매우 중요한 것이고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부분이다.

○생체학적 필수요소 #4-엉덩이와 어깨의 분리, 그리고 어깨 회전의 딜레이

어깨와 엉덩이의 분리와 딜레이된 어깨 회전은 투구동작 중 운동에너지의 연결에 대한 타이밍과 배열의 시작에 있어 상당히 중요하다. 이 동작들이 만약 적절히 실행된다면 전신의 선형적 운동량이 엉덩이와 어깨의 회전운동량으로, 또 그 운동량이 ‘운동사슬’인 발에서부터 던지는 손의 손가락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야구공으로까지의 에너지 이동을 용이하게 해준다.

우리의 실험·연구는 연령대별·능력대별에 상관없이 모든 투수에게 있어 엉덩이와 어깨가 최대한 분리돼서 이루는 각도가 약 40∼60도가 될 때 이상적임을 나타낸다. 이상적 에너지 이동은 몸이 홈플레이트로 이동시 엉덩이와 어깨를 분리시키고, 어깨 회전을 최대한 늦춘 상태에서 스트라이드 선상에서 효과적인 전신의 타이밍·과정의 배열을 요구한다.

어깨 나오는 타이밍을 늦추려면 투수들은 척추와 몸통이 땅에 내딛는 앞발과 최대한 가까워질 때까지 만들 수 있는 앞 엉덩이에서 뒤 어깨까지의 최대 각도를 찾아내고 그것을 유지해야 한다. 발 구르기 동작 이후 최대한 야구공에 운동량을 전달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어깨와 엉덩이의 분리와 어깨 나오는 타이밍의 지연은, 던지는 어깨의 회전이 시작되기 전에 엉덩이의 움직임이 늦어지고 회전을 멈출 때 일어난다. 그동안 몸통은, 어깨가 직각이 되기 전 느려질 때까지와 공을 놓기 위해 팔이 뒤로 회전했다가 앞으로 낚아챌 때까지, 홈플레이트를 향해 나아간다.

○생체학적 필수요소 #5-축적과 궤도

축적과 궤도는 회전과 고정(생체학적 필수요소 ⑥)과 결합해 투구의 타이밍과 투구의 일련의 과정에서 마지막 단계를 형성한다. 적절히 행해지면 투수는 다리를 들어올려서 발디딤 동작까지 생긴 선형 운동량과 엉덩이와 어깨로부터 나오는 회전성 운동량의 에너지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항들과 함께 몸 전체가 앞으로 이동할 때 바르게 세워진 척추와 몸통, 머리들이 스트라이드 선상에 위치해야 한다. 그동안 앞 다리의 무릎이 착지할 때 발 위 또는 뒤에서 구부러져 있어야 하고, 어깨는 굽혀진 무릎 위쪽에서 타깃을 향해 던질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이때 던지는 팔의 상부는 발사 전 외부궤적상(뒤로 젖혀진 상태)에 있어야 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엉덩이와 어깨가 준비된 상태에서 꼿꼿이 서 있는 자세일 때 투수는 밸런스를 유지해야 하고, 그 다음에 몸이 굽혀진 앞쪽 무릎(타깃을 향하고 있는)으로 이동돼야 한다. 엉덩이와 어깨가 회전하는 것이 느려지거나 멈췄을 때 선형적 회전 및 각의 회전으로부터 나온 몸통 에너지가 뒤로 젖혀진 팔과 최종적으로 공에 전달된다.

야구 용어에서 보면, 축적(stack)이란 엉덩이와 어깨가 연속적으로 척추 축을 중심으로 회전할 때 머리와 몸통이 수직 방향으로 꼿꼿이 서 있는 것이다. 궤도(track)란 몸이 앞으로 움직일 때 다리가 엉덩이를 들고, 엉덩이가 어깨를 회전시키고, 그것이 던지는 팔의 상부가 90도까지 젖혀지게끔 하며, 글러브를 낀 팔의 팔꿈치는 몸을 향해 모으는 자세로 70∼90도의 각을 이루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머리와 몸의 무게중심은 평형상태를 유지하고, 머리와 척추는 스트라이드 선상에 있으며, 앞 다리의 무릎은 120∼90도의 각을 이룬다. 이런 식으로 공을 놓을 때까지 ‘궤도운동’을 하기 전에 최대한 ‘축적’을 길게 해야 한다.

○생체학적 필수요소 #6-회전과 고정

5장에서 설명했듯 회전과 고정은 축적과 궤도와 결합해 투구의 타이밍과 연속과정의 마지막 단계를 이룬다. 적절히 행해지면 회전과 고정은 선형적·방향성 운동량의 효과와 엉덩이와 어깨의 회전운동량을 결합시킬 수 있고 던지는 팔에 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글러브는 온 몸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팔로 들어가는 마지막 단계의 시간을 맞춰주고 알려주기 위해 고정돼야 하고, 올바르게 멈춰야 한다.

회전과 고정의 과정에는 ①몸통 앞에 있는 앞쪽 발 위에 글러브를 정지시키기, ②‘손바닥-몸체’ 선상에 글러브를 위쪽으로 향하게끔 돌리기, ③글러브를 낀 팔의 팔꿈치를 겨드랑이 아랫부분에 고정시키기, ④몸통이 글러브 쪽으로 궤도운동을 할 때 어깨가 던질 자세가 되게 하기 등이 있다.

아마 선수의 동작과 프로 선수의 동작에 있어 차이점이 나타난다. 처음 몸에 익힌 투구폼을 더 좋은 방향으로 교정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처음부터 좋은 폼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투수는 투구폼을 안정시키고 어떤 규칙에 맞추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또 한번 강조하고 싶다. 아마와 프로 선수의 폼을 비교하면 확실히 프로 선수의 투구폼이 훨씬 좋다는 결론이며 결국 좋은 폼을 가진 투수는 프로 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아닐까.

전 롯데 감독·고려대 체육교육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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