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 새로운 지평을 열다] IOC위원 성향분석…맨투맨 공략이 통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8일 07시 00분


삼수 끝에 성공한 동계올림픽 유치. 그것도 압도적 표차로 경쟁 상대들을 따돌린 만큼 감격은 더했다. 그러나 삼수를 하기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앞선 두 차례의 실패를 거울 삼아 와신상담했기에 값진 성공의 열매를 따낼 수 있었다. 평창의 3번째 도전이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 차원이 달랐던 ‘국가적’ 추진력

1·2차 도전 때만 해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단지 강원도와 체육계의 숙업사업 정도로 인식됐다. 2번째 도전 때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IOC 총회가 열린 과테말라를 찾아 한 표를 호소하기도 했지만 중앙정부와 지자체, 유치위원회와 체육회, 정부와 재계의 손발이 맞지 않았다. 그러나 3번째 도전마저 실패한다면 ‘국가적 수모’라고 판단한 현 정부는 유치위원회를 강원도 산하 법인에서 중앙정부 산하 법인으로 격상시키고 거국적 지원에 나섰다. 여기에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유치위원장을 맡아 재계의 전폭 지원을 이끌어내고,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IOC 위원 자격으로 유치전 전면에 나서면서 과거 두 차례 도전과는 차원이 다른 추진력을 얻었다.

● 표심을 사로잡은 유치전략

올림픽 개최지 결정권을 쥔 당사자들은 IOC 위원들. 평창이 제 아무리 그럴싸한 명분과 완벽한 시설을 바탕으로 유치를 호소해도 관건은 역시 IOC 위원들의 표심이다. 1·2차 도전 때와 달리 2018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정부와 유치위원회, 체육회는 정기적으로 ‘고위 전략회의’를 개최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IOC 위원들의 성향까지 분석해왔다. 이 같은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IOC 위원들을 맨투맨으로 공략했고 남아공 더반으로 떠나기 직전에는 내부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 ‘피겨 퀸’과 ‘빙속 3총사’

대한민국은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쇼트트랙 강국에 불과했다. 그러나 밴쿠버에서 대한민국은 피겨에서 김연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계 종목의 진정한 강국으로 도약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처럼 밴쿠버에서 금 6개, 은 6개, 동 2개로 국가별 종합순위에서 사상 최고인 5위에 올라 동계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구축한 사실도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무형의 큰 힘이 됐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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