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2018] 특명! 감성 PT로 1차투표 과반수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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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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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3가지 과제

1 프레젠터 8명 막판 부동표 확보 혼신
2 두차례 결선 아픔…1차 투표서 승부
3 김연아vs비트 등 대결 또다른 변수로

결전의 날이 밝았다. 6일 밤 12시(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한국 평창,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세 도시의 운명이 결정된다.

1일 ‘약속의 땅’ 더반을 밟은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표단은 투표가 시작되기 1시간 전까지 올림픽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벌일 예정. 평창이 IOC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3가지 과제는 이렇다.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시켜라!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4일 밤 9시에 열린 내외신 공식기자회견에서 “선두주자는 없다”고 못박았다. 사실상 평창과 뮌헨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는 모양새지만 로게 위원장은 섣부른 판단을 보류했다. 평창도 마찬가지다.

조양호 평창유치위 위원장은 “우리는 이기기 위해 더반에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부동표(20%)가 3개 도시의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동계올림픽 유치에 있어 중요한 카드는 ‘프레젠테이션’이 된다. 평창은 이날 오후 7시 뮌헨, 안시에 이어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조 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문대성 IOC선수위원, 김진선 특임대사, 나승연 평창유치위 대변인, 김연아, 토비 도슨 등 총 8명의 프레젠터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당위성을 피력한다.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슬로건(뉴 호라이즌스-New horizons)을 내세워 이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내용으로 표심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과반수(49명)를 확보하라!

평창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하려면 과반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현재 등록된 IOC위원은 총 110명. 하지만 개최 후보도시가 속한 나라 위원들(6명)은 투표권이 없고, 위원장은 관례상 투표를 하지 않는다. IOC에 따르면 5일 데니스 오스왈드(스위스)와 후앙 아벨란제(브라질), 나와프 파이샬 파흐드 압둘아지즈(사우디 아라비아), 무니르 샤벳(이집트), 알파 이브라힘 디알로(기니), 제임스 이스턴(미국), 란드르 싱(인도) 위원 등 7명은 이번 총회에 불참한다. 총 투표인단은 96명. 즉, 평창은 1차에서 최소 49명 IOC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한다는 얘기다.

과반 이상 득표한 도시가 없으면 득표수가 가장 적은 도시를 탈락시키고 1, 2위 도시가 결선을 치르지만 평창은 2003년과 2007년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다가 2차 투표에서 역전패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게다가 결선에서 득표수가 동일할 경우 IOC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유치도시를 결정하는데, 로게 위원장은 여러 차례 뮌헨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1차 투표에서 승리하는 것이 평창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라이벌을 넘어라!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만큼 라이벌 대결이 주목을 받은 적도 드물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더반에 입성해 활발한 유치활동을 펼쳤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목이 쉬도록” 훈련하는 열성도 보였다. 뮌헨은 불프 대통령뿐 아니라 메르켈 총리까지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피겨스케이팅사의 과거와 현재인 카타리나 비트와 김연아의 맞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피겨계의 전설’ 비트는 뮌헨 동계올림픽 유치이사회 의장을 맡아 IOC위원들과 직접 접촉해온 반면, 김연아는 동계스포츠 변방에서 태어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경험과 자신이 가지는 상징성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평창과 뮌헨의 히든카드로 소개된 토비 도슨과 베켄바워의 대립구도도 흥미롭다. 최종 프레젠터로 나서는 도슨이 한국에서 입양돼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감성에 호소할 예정이라면, 베켄바워는 세계적인 명성을 활용해 표 몰이를 한다.

장외대결도 있다. 두 도시는 ‘총성 없는 전쟁’을 위해 올림픽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해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여왔다. 평창은 2012년 런던하계올림픽, 2016년 브라질 리우 하계올림픽, 2022년 카타르FIFA월드컵 등을 유치한 마이크 리를, 뮌헨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러시아 소치를 승리로 이끈 존 팁스를 선택했다. 결과는 마지막까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막중한 사명을 띠고 더반에 입성한 이들이 각자의 라이벌을 어떻게 뛰어 넘느냐에 따라 표심은 갈릴 수 있다.

더반(남아프리카공화국)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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