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배의 열린 스포츠] SNS 활용해야 팬마음 잡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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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프로야구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1995년 540만을 정점으로 200만명 대까지 추락했던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프로야구의 대체재는 프로축구나 프로농구가 아니라 영화나 콘서트 같은 문화상품임을 인식해야 한다. 프로야구에서 마케팅에 대한 개념을 이론적으로 구축한 것은 2007년 SK의 ‘스포테인먼트’였다. 초창기 설왕설래 했지만 프로야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성적이 뒷받침되어서 효과가 극대화된 점도 있겠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발상의 전환이 신선했다. SK는 금년시즌에도 ‘에듀스포테인먼트’를 들고 나왔다. 한마디로 스포츠와 교육을 결합시키겠다는 것이다. 야구라는 종목의 한계를 적확하게 파악하고 접근하고 있다. 인프라가 부족한 야구는 일단 체험하기가 어렵다. 충성도 높은 팬을 만들려면 경험하게 해야 한다. SK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포츠를 체험하게 하고 교육시키기 위해 ‘스포츠지수(SQ)’프로그램을 제시한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2011시즌 프로야구는 600만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아무리 인기 있어도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좌석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3만석을 보유하고 있는 구장은 하나도 없다. 프로야구 532게임이 모두 매진되어도 1000만이 조금 넘을 뿐이다. 날씨와 평일경기를 고려하면 600만 관중동원은 ‘꿈의 수치’이다. 구단들이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좌석을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제 야구장도 관중수보다는 객단가와 구장에서 제대로 소비를 할 수 있는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프로야구의 입장료가 비싼 편은 아니나, 다른 국내 프로종목과 비교할 경우에는 가장 비싼 편이다. 롯데의 경우 본부석 시즌권이 이미 110만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내야 연간 시즌권까지 합치면 이미 1000석 이상을 시즌권으로 판매하고 있다. 2010년 시즌의 경우 롯데의 입장료 수입이 프로축구 전체 입장료와 별 차이가 없다. 양에서 질로 바뀌고 있는 의미 있는 신호이다.

그렇다면 2011년 시즌의 화두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필자의 생각에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즉 소셜미디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사회도 스마트폰 1000만대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고는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에서 스마트폰으로 통하는 시대에 왔다. 프로야구가 이러한 시대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는 향후 생존과도 직결될 수 있다. 두산과 LG의 잠실개막전에서 위치기반서비스(LBS : Location Based Service)의 출현과 기록적인 사용률이 달성되었다. 즉,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포스퀘어 슈퍼스왐 뱃지가 잠실구장에서 탄생되었다. 슈퍼스왐 뱃지란 한 장소를 250명 이상 체크인 하면 수여되는 뱃지인데 개막전에서 320여 명이 체크인을 하며 그 수치를 달성한 것이다.

320명이 별거 아닌 숫자라고 할 수 있지만 전 세계 포스퀘어 사용자수가 500만이고, 한국은 약 5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총인구 약 5000만 명 중 약 0.11%가 포스퀘어 유저인데 잠실구장에서는 2만7000 명 중 300명, 즉 1%가 체크인을 한 것이니 국내 평균과 비교할 수 없는 사용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것은 포스퀘어 유저층과 프로야구 소비자층이 매우 큰 유사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얼리어답터가 프로야구를 좋아한다는 시사점이 있다.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는 구단은 두산과 SK정도이다. 이제 다른 구단들도 제대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2011년 프로야구 마케팅은 ‘SNS와 스마트폰’을 어떻게 야구에 접목시킬 것인가가 화두가 되어야 한다.동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라는 경구를 좋아한다.
스포츠에 대한 로망을 간직하고 있다. 현실과 로망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로망과 스포츠의 ‘진정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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