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복싱-태권도-탁구 등 왜 동메달이 2개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성수연(18·여주여고)은 한 경기도 뛰지 않고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아시아경기 메달을 확보했다. 그가 24일 4강전을 벌이는 75kg급에는 총 7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성수연은 4강에 직행하는 부전승 카드를 뽑았고 4강에만 오르면 최소한 동메달을 주는 종목의 특성 때문이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복싱, 레슬링, 태권도, 우슈, 유도 등의 격투기와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정구, 세팍타크로 등 네트 종목, 그리고 펜싱 등은 동메달 2개를 준다. 3·4위전을 벌여 동메달을 가리지 않는 이유는 뭘까.

선수 보호가 가장 큰 이유다. 체력 부담이 큰 격투기와 한 선수가 토너먼트를 여러 번 치르는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등이 대표적이다. 테니스 관계자는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까지 치르는 테니스, 정구, 배드민턴 선수들은 하루에 여러 경기에 나서게 된다. 빡빡한 일정상 3·4위전은 무리”라고 말했다. 복싱 관계자도 “4강까지 4경기에 패자부활전까지 하면 탈진 상태에서 3·4위전을 치르게 돼 사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저변 확대도 동메달리스트 2명 배출의 이유다. 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3·4위전을 폐지했다. 동메달리스트를 한 명이라도 더 배출하는 것이 태권도 인구 확대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태권도와 아시아경기 격투기 삼국지를 벌이고 있는 우슈, 가라테도 3·4위전을 하지 않는다.

펜싱과 같이 메달 독식을 완화하기 위해 동메달 수를 늘린 종목도 있다. 펜싱 관계자는 “국가당 3명이 개인전에 출전해 메달 독식이 심했다. 2002년 부산 대회부터 동메달을 2개로 늘리고 출전 선수도 2명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 :
체력부담 커 선수 보호차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