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24연승보다 더 어려운게 24연속 QS”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7월 16일 07시 00분


■ 류현진의 기록, 왜 대단한가?

타선 지원되면 3실점이상 돼도 승리 가능
퀄리티스타트는 순수한 투수의 능력 자체
24연속 QS중 8이닝이상 14회…순도 높아

류현진(23)은 한화의 절대 에이스이자 기둥이다. 하지만 팀내에서 뿐만이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절대적인 투수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선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 기록이 입증한다.

● 올해 18경기 모두 QS…지난해부터 24경기째

류현진은 14일 문학 SK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올해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6이닝 이상 던졌고 3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지난해 8월19일 대전 삼성전부터 9월17일 잠실 두산전까지도 6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이다. 선발 등판 경기에서는 24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행진. 지난해 마지막 경기이자 팀 선배 송진우의 은퇴 경기였던 9월23일 대전 LG전에서도 1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8.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선발 등판이 아닌 탓에 제외됐다.

● 순수 ‘연속경기’ QS로는 이미 최다

순수하게 ‘연속경기’로 집계한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현재까지 18경기가 된다. 이 기록만으로는 이미 역대 최고일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통계전문회사 스포츠투아이에 전산화돼 있는 데이터(1988년 이후)와 작업 진행 중인 데이터(1982∼1986년)를 근거로 한 집계에 따르면, 기존 연속경기 기록은 조계현(1995년 4월25일∼9월26일)과 권명철(1995년 5월19일∼8월27일 DH2차전)의 17경기가 최다였다. 그 다음은 손민한의 16경기(2007년 9월13일∼2008년 6월13일)와 김상엽의 15경기(1995년 6월16일∼9월10일). 본격적으로 마운드 분업화가 시작된 이후에는 류현진 만큼 오랫동안 꾸준한 페이스로 던진 투수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 연승보다 더 어려운 연속 QS

연승보다 더 어려운 게 연속 퀄리티스타트일 수도 있다. 타선이나 수비와 같은 변수가 최대한 배제된, 순수한 투수의 능력 자체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정민태가 보유한 선발 최다 연승 기록(21연승)만 살펴봐도 그렇다. 이 중에는 자책점이 3점을 초과하고도 승리 투수가 된 경기가 5경기 포함돼 있다. 연승 기간 동안 퀄리티스타트를 못 하고도 패전을 면한 경기도 물론 있었다. 류현진의 기록이 더욱 대단해 보이는 이유다. 류현진 역시 “퀄리티스타트는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 단순한 QS가 아니다

류현진에게는 다른 선수들과 다른 퀄리티스타트 기준을 적용해도 될 것 같다. 내용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24번의 연속 퀄리티스타트 중 류현진이 6이닝만 채운 경기는 단 3번 뿐. 8이닝 이상 투구가 14번이었고, 그 중 4번이 완투다. 자책점 3점을 기록한 경기 역시 4번이 전부였다. 나머지 20번은 물론 2자책점 이하다. 이 기간 방어율은 1.76(183.1이닝 36자책점)이고, 탈삼진은 178개다. 류현진의 기록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더 무서울 지경이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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