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공격 분석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4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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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에서부터의 이어지는 순간적인 공격을 조심하라.'

한국 축구대표팀과 26일 16강전에서 맞붙는 우루과이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우루과이는 A조에서 프랑스(0-0), 남아공(3-0), 멕시코(1-0)를 상대로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하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3경기에서 1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우루과이는 프랑스전에서 알바로 페레이라(포르투), 디에고 고딘(비야레알), 디에고 루가노(페네르바체), 마우리시오 빅토리노(우니베르시다드)로 구성된 포백을 선보였다. 남아공전과 멕시코전에서는 4-4-2 전형을 4-3-3 전형으로 바꾸면서 포백 라인에도 변화를 줬다. 오른쪽과 왼쪽 풀백에 각각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벤피카), 호르헤 푸실레(포르투)를 기용했다. 이들 포백 라인은 미드필더들과 연계해 협력수비를 펼치며 프랑스와 멕시코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하지만 무실점의 수비진에 비해 4득점에 그친 공격력은 명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여기에 우루과이의 약점이 보인다. 바로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다. 짧은 패스로 공간을 만들어가며 빠르게 치고 나가는 남미식 축구가 아니라 긴 패스를 이용해 상대방 후방을 노리는 공격이 많다. 그만큼 연결 정확도가 떨어진다.

우루과이는 프랑스전에서 긴 패스가 73개, 중간 패스가 227개였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같은 강팀은 긴 패스가 보통 40개 미만인 것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남아공전(긴 패스 70개, 중간 패스 239개), 멕시코전(긴 패스 98개, 중간 패스 378개)도 마찬가지다. 평균 6, 7차례 패스 연결을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역습 형태의 공격을 선호했다. 3경기 평균 패스 성공률은 65.75%로 좋은 편이 아니다. 긴 패스의 성공률은 49%로 더 떨어진다.

공격이 막히면 한 쪽으로만 공격하는 경향도 보였다. 우루과이는 프랑스전에서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버틴 오른쪽 대신 왼쪽으로만 100% 공격을 시도했다. 남아공, 멕시코전에서도 측면 공격을 주로 하고 중앙공격은 미미했다. 한국으로서는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가 양쪽 풀백과 연계를 잘 한다면 우루과이의 공격을 봉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등 세 명의 공격수를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 공격을 주도하는 것은 포를란뿐이다. 조별리그 통틀어 팀 내 공격수 가운데 유일하게 10km 이상을 뛴 포를란은 후방에서 이어지는 긴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는 패턴을 보였다. 카바니와 수아레스는 수비를 분산시키고 포를란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킴벌리=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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