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핫 이슈] 4-4-2? 4-2-3-1? 우린 멀티맨 작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16일 07시 00분


좌-우-중 변화무쌍 ‘박지성 시프트’ 등
포메이션 구애없이 유기적 플레이 훈련
박주영도 때때로 측면지원 업그레이드

‘4-2-3-1이냐 4-4-2냐.’

대표팀 포메이션은 박지성(29·맨유)의 위치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박지성이 측면 윙어로 나서면 4-4-2가 되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하면 4-2-3-1 형태가 된다.

허정무 감독은 중원 장악이 절실할 때는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우고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할 때는 측면을 맡겨 왔다.

17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은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미드필드에 숫자를 한 명 더 두는 4-2-3-1 포메이션이 가동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함께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서더라도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허 감독은 정형화된 포메이션에 구애받지 않는 ‘스위치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한국은 12일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과 함께 염기훈(수원)과 박주영(AS모나코) 투 톱에 미드필더는 왼쪽부터 박지성-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이청용(볼턴)을 세우는 4-4-2를 들고 나왔다. 시작만 4-4-2였을 뿐 중간 중간 4-2-3-1로 변했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등 변화가 심했다.

염기훈이 측면으로 빠지고 박지성이 중앙으로 들어가기도 했고, 박주영도 공격 자원이 모자랄 때는 측면으로 빠져 지원사격을 했다. 기존에 이청용과 박지성이 서로 왼쪽 오른쪽을 오간 것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교체멤버만 봐도 스위치 플레이를 중시하는 허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그리스와의 경기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성용에서 김남일(톰 톰스크)로 바꾸면서 후반 막판 박주영과 이청용 대신 이승렬(서울)과 김재성(포항)을 각각 투입했다.

둘 모두 두 포지션 이상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이승렬은 최전방과 측면이 가능하고 김재성은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간다.

박주영은 “제가 원 톱을 서든 투 톱을 서든 큰 의미가 없다. 경기 내내 포메이션이 바뀌는 스위치 플레이를 한다. 지금까지 서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누가 꼭 지시한다고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동료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내 위치를 바꾼다”고 밝혔다.

루스텐버그(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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