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으로 본 프로야구] 경제효과 한해 1조원…새 비즈니스 모델 개발해야

이틀연속 모든 구장 매진 한국 프로야구가 마침내 누적 관중 1억명을 돌파했다. 29일과 30일 전국 4개 구장에 모두 만원관중이 들어 1982년 출범 이후 최초로 이틀 연속 전 구장 매진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프로야구 SK와 롯데의 경기. 휴일을 맞아 문학구장은 매진사례됐다. 문학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30일, 국내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이래 관중 1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프로야구 지난 29시즌의 역사를 나타내는 것이며 새로운 30년을 위한 중요한 지표다. 특히, 스포츠산업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베이징올림픽에서 증명된 세계 정상급 경기력은 팬들의 전폭적인 성원을 받았다. 화장실과 편의시설 부족 등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팬들은 기꺼이 야구장을 찾았다. 또한 모기업의 지원에만 의존하여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한 구단들의 힘든 노력도 한 몫 했다. 지난해 경기장 임대 및 개보수를 쉽게 할 수 있게 스포츠산업진흥법이 개정됐다. 지자체나 구단들이 경기장 환경 개선을 위해 투자할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젠 프로야구 흑자 경영을 위하여 새로운 패러다임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동안 프로야구는 공급자 중심의 마케팅 1.0 시대에 머물렀다.

최근 들어 경기장 개선, 스포테인먼트, 여성관중 세분화 등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2.0시대를 시작하고 있다. 승률극대화에서 수익극대화로 전환되는 시기지만 구단들의 슬로건에서 나타나듯이 승률극대화는 구단의 우선 목표가 되고 있다. 구단들의 수익극대화를 위한 TV 중계권, 머천다이징, 경기장 광고사업 등의 통합마케팅 사업이 필요하다.

프로야구 비즈니스는 기업 홍보효과 및 가치증대 등의 무형적 성과와 함께 연고지역 실물경제에 영향을 준다. 프로야구는 한해 1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으며 45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나타낸다. 지자체와 협력하여 새로운 경기장, 특히 돔구장을 건설하여 구단과 지자체가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현대 프로야구는 단순히 야구 비즈니스로 끝나지 않는다. 미디어, IT, 환경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하는 컨버전스 산업이다. IT와 연계한 영리한 경기장은 관중의 관람행복권을 높인다. 그린베이스볼을 통한 친환경 경기장 운영은 지속가능한 마케팅이다.

또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관람제도는 프로야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공성을 추구할 수 있다.

공자는 30세를 학문의 기초를 확립하는 이립(而立)이라고 하였다. 관중 1억 명을 돌파하고 내년 프로야구 출범 30년을 맞이하는 프로야구는 흑자 기반을 다지는 전환기가 되어야 한다. 한국적 프로야구 경영방식을 찾아 돈이 되는 야구, 팬들이 감흥하는 야구를 해야 한다. 구단과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향후 2억 명 돌파를 10년 내에 이룰 수 있는 비전과 중장기 청사진이 필요하다.

김종(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한국야구발전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