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골프계의 큰손 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2월 8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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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그레이터 차이나 투어’를 출범하면서 프로골프 투어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6일 중국골프협회(CGA)가 올해 4월 첫 대회를 시작으로 6개의 프로골프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05년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 오메가의 후원으로 프로골프 대회를 열었던 중국은 새로운 투어 창설을 계기로 본격적인 프로 진출에 착수했다. 또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의 메달 사냥에도 팔을 걷었다.

프로골프 대회는 철저한 상업주의와 맞물려있다. 경제대국일수록 큰 덩치를 자랑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가속도가 붙은 중국의 본격적인 프로골프 진출은 향후 PGA와 유럽 투어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새로 출범한 그레이터 차이나 투어는 올해 6개 대회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의 주 무대인 중국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대다. 중국의 발전 가능성을 국내 투어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국내의 프로골프대회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급성장했다. 1998년 8개 대회에 불과했던 KPGA 투어는 올해 20개 안팎의 대회가 열린다. 2.5배 커졌다. 경제발전과 박세리, 최경주 등이 해외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중국 골프도 막 세계진출을 시작했다. 세계랭킹 85위 리앙 웬총을 비롯해, 펑 샨샨, 장 리안웨이 등이 PGA와 LPGA, 유럽투어 등에서 활약 중이다.

여기에 돈 많은 다국적 기업이 뒤를 받치고 있다는 점은 발전 가능성을 더욱 높게 한다. 2~3배만 성장해도 PGA나 유럽투어와 대등한 수준이 된다.

이미 중국에서는 5~6년 전부터 굵직한 골프대회가 열려왔다. 모두 다국적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로 격상돼 열리는 HSBC챔피언스를 비롯해 UBS홍콩오픈, 볼보차이나오픈, BMW아시안오픈, 월드컵골프 등 총상금 200만~700만 달러 규모의 빅 이벤트다.

골프붐도 발전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의 골프붐을 보는 듯 하다. 얼마 전 중국골프협회는 2020년까지 골프 인구가 2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300만 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골프인구의 7배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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