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배의 열린 스포츠] 프로야구 2군 ‘변화’ 필요하다

  • 입력 2009년 6월 9일 08시 32분


지난 주, 오랜만에 롯데와 삼성의 2군 경기를 보기위해 김해 상동구장을 찾았다. 경기장은 적막함 그 자체였다. 그나마 롯데 2군 경기는 최소한의 ‘함성소리’는 있다.

평일 낮경기라 하더라도, 야구에 ‘미친’ 롯데팬들은 가끔은 김해 골짜기에 자리잡은 상동구장을 찾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니. 햄버거로 대충 점심을 때운 선수들은 오늘도 살아남기 위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명색이 프로야구라고 하지만 2군은 대우뿐만 아니라 모든 환경이 열악하다. 특히 올해는 경제 불황으로 각 구단마다 2군에 대한 지원을 예년보다 줄였다. 구단을 탓하기에 앞서 이 즈음에서 2군 운영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즉 미국 마이너리그 운영시스템을 도입할 시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에 대한 권리만 가지고 있지 운영에는 간섭하지 않는다. 직접 마이너리그 일부 팀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산하 리그별로 운영책임자가 따로 있다. 루키부터 트리플 A 팀에 이르기까지 ‘지역사장’이 구단 운영을 책임진다. 선수에 대한 권리가 없으므로선수연봉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몫이다.

따라서 마이너리그 구단은 성적을 담보할 수 없기에 운영에 있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마케팅의 모든 새로운 아이템은 마이너리그에서 먼저 창안 및 적용되고 난 뒤, 메이저리그가 벤치마킹하는 구조다.

한국 프로야구도 2군을 유지하려면 현재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험과 도전이 필요하다.

우선 프로구단이 없는 수도권 및 지방도시에 연고지를 설정하고 제대로 된 리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선수들에 대한 권리는 당연히 지금처럼 프로구단이 가지고, ‘2군 사업자’는 연고도시의 경기장만 임대해서 운영을 책임지면 된다.

중소도시의 야구장은 1년 내내 별다른 행사가 없기에 임대료도 최소경비로 가능하다. 팀 이름도 새로 설정하고, 모든 시스템을 비즈니스적인 관점에 맞춘다면 매력적인 사업이 될 수도 있다. 야구단을 하나 소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도 되고, 크지는 않지만 고용창출이나 지역경제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도 보다 나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보다 나은 환경이란 최소한의 관중과 더불어, 1군에 올라가도 바로 적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지금처럼 낮경기에 익숙해 있다가 갑자기 1군에 호출되어 야간경기에 적응도 하기 전에 다시 2군으로 떨어지는 ‘억울함’은 줄어들 수 있다.

2군 경기의 독립적인 운영은 프로야구를 접하기 어려운 중소도시에 새로운 팬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발상의 전환만 이루어진다면 2군리그의 독립적인 운영은 충분히 가능하고, 프로야구의 시장 확대에도 분명히 기여할 것이다.

동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라는 경구를 좋아한다.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로망과 스포츠의 ‘진정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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