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안해보면 모른다! 얼음밑 ‘아이스 다이빙’세계

  • 입력 2009년 2월 9일 17시 26분


(박제균 앵커) 익스트림 스포츠를 아십니까. 극한의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과 비슷한 스포츠레저인데요, 국내에도 익스트림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겨울철에도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어제는 겨울 익스트림 스포츠인 아이스다이빙 대회가 강원도 철원군 한탄강에서 열렸습니다. 스튜디오에 스포츠 칼럼니스트 송철웅씨가 나와 있습니다. 송 선생님, 아이스 다이빙은 어떤 스포츠 인가요?

(송철웅)네, 일반적으로 스쿠버 다이빙은 여름철 레포츠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추운 겨울철에 하는 스쿠버 다이빙이 바로 이 아이스 다이빙입니다. 호수나 강을 찾아 얼음에 구멍을 내고 들어가 얼음 밑 수중 세계를 음미하는 것이죠. 스쿠버 다이빙과 달리 물이 많이 차갑습니다. 그래서 물이 들어오지 않는 드라이 수트를 입고 들어가게 되죠. 일반 다이빙수트는 ¤수트(wet suit)로 드라이수트보다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대신 수트 안으로 물이 들어옵니다. 드라이수트는 목, 팔목, 발목 등 부분을 밀봉 처리해 물의 침투를 막습니다. 또 수트의 두께도 ¤수트에 비해 훨씬 두껍습니다. 겨울에 두꺼운 옷을 입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박앵커) 다른 특수장비도 필요한가요?

(송) 레귤레이터도 아이스 다이빙용이 따로 있습니다. 레귤레이터는 공기통에 있는 산소를 사람이 호흡할 수 있도록 압력을 조절해 주는 장치인데요, 압축공기가 밖으로 나올 때는 열을 급격히 빼앗겨 온도가 상당히 내려갑니다. 일반 레귤레이터는 보통 영상 6~7도쯤까지 쓸 수 있지만 그 이하에선 얼음이 생성돼 버려 공기가 그냥 막 새 나와 버립니다. 이런 현상을 프리 플로우(Free Flow)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아이스다이빙용 레귤레이터는 소재와 디자인을 달리해 공기 조절이 안 되는 현상을 막아줍니다. 겨울용 레귤레이터가 없던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공기가 마구 새는 현상을 막기 위해 레귤레이터 뭉치에 피임기구를 씌워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김 앵커)아무리 특수장비를 갖춰다 해도 얼음 아래로 들어가는 건데요, 위험한데다 무척 추울 것 같은데요?

(송)수트로 가릴 수 없는 얼굴 부분은 물살의 차가움이 그대로 느껴지지만 실제로 얼음 밑 수온은 영상이라 견딜만 합니다. 게다가 물속의 아름다움에 반해 추위 느낄 틈이 없습니다. 얼음을 통해 햇빛이 퍼져 들어오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볼 수 없는 몽환적인 장관이 펼쳐집니다. 전혀 다른 특별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 주는 것이 아이스 다이빙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여름철 못 지 않게 물고기도 많은데요, 재미있는 것은 물고기가 건드려도 가만히 있고 큰 반응이 없다는 겁니다. 수온이 낮다보니 활동성이 크게 떨어져 있는 거죠. 물고기가 겨울잠을 자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정상훈 / 서울시 스킨스쿠버연합회 부회장

겨울철 호연지기를 기르는데 상당히 좋은 스포츠이고요, 수중환경이 상당히 시야가 좋아요, 동절기의 생태게를 관찰할 수 있는 매력도 있고, 찬물을 통해서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박 앵커)아이스다이빙 외에 다른 겨울철 익스트림 스포츠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송) 네, 먼저 빙벽 등반을 꼽을 수 있습니다. 원래 폭포가 얼어붙은 빙폭에서 해오던 것인데요, 국내에는 등반이 가능한 빙폭이 몇 개 되지 않았고 그나마 산속 깊은 곳에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최근에는 암벽에 물을 흘려 얼리는 인공빙벽이 큰 인기를 얻으며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 원주 판대리 빙벽은 높이가 100여미터에 이르는데다 큰 도로 옆이라 대회가 열릴 때면 관중이 구름같이 모여듭니다. 조명을 설치해 야간경기와 훈련도 가능합니다. 이런 인공빙벽이 현재 10여곳에 이르고 내년에는 20여개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김 앵커) 얼마전에는 울릉도 성인봉에서 산악스키도 타셨다면서요?

(송) 울릉산악회 회원들은 이미 7, 8년전부터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성인봉에서 산악스키를 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눈이 제일 많이 내리는 곳이 바로 울릉도 아닙니까. 겨울철 적설량이 2~3m에 이릅니다. 일반 스키장처럼 슬로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안전장치도 없습니다. 자연설이라서 일반 스키와는 전혀 다른 기법을 구사해야 하고 화산섬답게 깎아지른 듯한 절벽도 많아 위험하지만 올 1월 울릉도 눈꽃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산악스키대회는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불렀습니다. 이 대회 참석자들은 "스키장에서 스키를 탈 때는 온실속의 화초 같은 느낌이었는데 산악스키는 야성이 살아있다"며 즐거워 하더군요. 2월말에는 강원도 평창군 발왕산과 대관령에서 전국 규모의 산악스키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박제균)모험도 좋지만 무엇보다 안전을 잘 챙겨야겠습니다. 송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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