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레더 38점 폭발...삼성, LG 78-73으로 제압

  • 입력 2008년 11월 6일 21시 17분


서울 삼성 썬더스가 창원 LG 세이커스를 가볍게 꺾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삼성은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38점을 폭발시킨 용병 센터 테런스 레더의 맹활약에 힘입어 LG를 78-71로 제압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성적 2승 1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전주 동부 프로미와 전주 KCC 이지스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루키’ 기승호(12득점)와 용병 존슨(17득점)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극심한 슛난조가 이어지면서 시즌 2패째(1승)를 떠안았다.

이날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삼성의 ‘장신용병’ 레더. 에반 브락과 함께 트윈타워를 구축하며 골밑을 책임지던 레더는 1쿼터에 혼자서 상대의 총 득점(10점)보다 많은 13점을 림에 꽂아 넣었다.

레더는 2쿼터 상대 용병 크럼프와 존슨의 파워에 막혀 5득점을 올리며 약간 주춤했지만, 3쿼터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다시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4쿼터 역시 레더의 동무대였다. 레더는 4쿼터 8분여를 남기고 LG의 크럼프가 5반칙으로 퇴장 당하자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었다.

또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된 사이 외곽으로 공을 연결해 상대의 기를 꺾는 3점슛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특급 도우미’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했다. 한편 두 팀의 경기는 한 수 위의 전력을 선보인 삼성이 승리했다. 레더의 득점으로 포문을 연 삼성은 경기 초반 LG의 극심한 슛난조를 틈타 19-10으로 여유 있게 1쿼터를 마쳤다.

이후 삼성은 김동욱, 이정석, 브락을 빼고 이상민, 박훈근, 이규섭 등 정예멤버를 가동시켜 점수차를 벌리려고 노력했지만,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주포 현주엽과 용병 브랜든 크럼프의 슛이 살아나면서 38-36, 2점차로 삼성을 바짝 추격한 것.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3쿼터 포스트 플레이로 레더가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가자 동시에 외곽도 살아났다. 이규섭과 박훈근이 고비마다 추격에 찬 물을 끼얹는 3점슛을 폭발시켰다.

4쿼터에서도 선수들의 적절한 체력 안배 속에 LG를 몰아 부치던 삼성은 경기 종료 25초를 남기고 74-71, 3점차로 쫓겼다. 하지만 곧바로 강혁이 상대 파울로 얻어낸 귀중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뒤 LG의 마지막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 5점차 승리를 일궈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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