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스트라이크존이 왜 좁아졌지?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8시 30분


주심 PS에선 신중해져 좌우 폭 좁게 판정…적응여부 승부 변수, 경험많은 타자 유리

좁아진 스트라이크존, 그 대응에서 성패가 판가름난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페넌트레이스보다 다소 좁아진다는 게 정설이다. 일정 부분 주심의 심리상태에 근거하는데,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의 경우 더 신중하게 판단하다보니 스트라이크존이 평상시보다 좁아진다는 얘기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또는 타석에 선 타자의 입장에 따라 해당 주심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고, 실제 그런 불만이 더러 터져나오곤 한다. 그러나 가을잔치에 돌입하면 스트라이크존이 미세하나마 더 좁아진다는 사실에 현장도 대부분 수긍한다. 더욱이 상하 폭보다는 좌우 폭이 더 좁아진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각팀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롯데-삼성간 준플레이오프의 경우, 롯데보다는 삼성 타자들이 ‘가을잔치 스트라이크존’에 잘 적응했다고 볼 수 있고, 이는 경험의 산물이다. “십년 넘게 포스트시즌에 계속 나선 삼성과 오랜만에 가을잔치에 오른 롯데 타자들의 스트라이크 존 대응은 분명히 차이가 났다”는 게 허구연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의 평이다. 허 위원은 “상하 폭보다 좌우 폭이 줄어들면서 투수들의 경우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더 이득을 봤다. 롯데 강영식은 그런 면에서 반대의 케이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주심이 평소보다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한다면 투수들에게는 좁아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를 수 있는 컨트롤로 ‘좁아진 존을 보다 넓게 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쉽지 않지만 투수 입장에선 그게 정답이다. 볼을 던질 때도 지능적으로 던져야 한다. 반대로 타자들은 정확한 선구안은 물론이고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을 더 좁혀 투스트라이크로 몰리기 전에 적극적으로 타격해야 한다.

12년 연속 가을잔치에 오른 삼성은 물론이고 두산도 삼성 못지않게 가을잔치 경험이 많다. 좁아진 스트라이크존 변수는 준플레이오프보다는 줄어든다고 봐야하지만 미세한 차이는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변수는 매경기 주심의 성향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더 주목되는 삼성과 두산의 ‘좁아진 스트라이크존’ 대응이다.

Clip - 스트라이크존…?

스트라이크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 부분 사이의 중간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 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플레이트 상공으로 설정됐다.(그래픽 참고) 스트라이크존은 타자의 스탠스에 따라 결정되지만 타자가 스트라이크존이 좁아보이게 하기 위해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웅크리거나 구부리더라도 주심은 이를 무시하고 그 타자의 평소 자세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을 정하도록 돼 있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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