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돌핀킥’을 보완하라…턴때 마다 펠프스에 처져

역시 돌핀킥에 당했다.

12일 자유형200m 결선에서 박태환(19·단국대)과 마이클 펠프스(23·미국)의 기록 차는 1.89초였다. 펠프스의 완승이었다. 박태환은 스타트반응속도는 0.67초(1위)로 펠프스(0.73초)를 앞섰다. 하지만 입수 후 잠영에서 나온 후 펠프스와의 거리는 벌어져 있었다. 스트로크 동작에서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턴과 잠영을 반복할 때마다 뒤쳐졌다.

펠프스 잠영의 깊이(약1m)는 수중촬영으로도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박태환(약50-80cm)보다 깊었다. 수영을 할 때 생기는 저항은 마찰저항(80-90%)과 파도저항(10-20%)으로 나눌 수 있다. 잠영은 수면 아래 50cm이내에서 주로 생기는 파도저항을 피할 수 있다. 펠프스는 잠영으로만 10m이상 헤엄친 반면, 박태환은 약7m를 이동하는 동안만 잠수해 있었다.

펠프스의 신장(193cm)과 팔길이(201cm), 발크기(350mm)는 모두 박태환(183cm·196cm·270mm)을 압도한다. 근력과 파워가 중요한 돌핀킥에서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박태환은 유연성으로 돌핀킥을 보완해야 한다. 돌고래는 초속 10m로 수영하는데, 이런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실제 돌고래의 근육보다 7배가 더 강해야 한다. 돌고래는 유선형으로 헤엄치면서 물의 저항을 최소화시켰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송홍선 박사는 “돌핀킥은 힘과 유연성뿐만 아니라 신경의 작용까지 필요한데 펠프스는 이 3가지를 모두 갖췄다”면서 “(박)태환이는 물고기처럼 잠영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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