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의 건강골프 클리닉]굿샷 다음 뒤땅치기 왜 잦나

  • 입력 2008년 6월 28일 03시 01분


근육-감정 흥분 가라앉혀야

잭 니클로스는 “골프는 인생의 기복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인생에 흥망성쇠가 있듯 골프도 실력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컨디션 난조로 게임 자체가 힘겨운 날도 있다.

그래서인지 골프라는 운동은 참으로 멀고도 험한 마라톤에 비유할 만하다. 마라톤도 골프도 부단히 노력하여 실력을 쌓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리라.

필드에서 흔히 겪는 낭패는 굿 샷을 날리고서 바로 다음 샷에서 뒤땅을 치는 일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샷에 일관성이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전 샷에 적응된 근육이 다음 샷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윙에 일관성이 없는 골퍼는 몇 번의 연습 스윙을 통해 근육에 각도를 적응시키고 나서 샷을 한다. 이렇게 해서 멋진 샷을 치고 나면 기쁨에 들뜨게 된다. 다음 샷은 거리가 줄었으니 클럽을 바꾸고 연습 스윙을 하면서 근육에 각도를 다시 적응시켜야 한다.

그러나 바로 전 샷으로 흥분된 상태라면 적응이 쉽지 않다. 근육의 스윙 각도는 이전 샷에 길들여져 있고 방심하여 연습 스윙도 덜하게 된다. 다음 스윙은 이전보다 훨씬 강해지지만 결국 미스 샷으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한방에서 근육의 운동성은 간장의 기능과 관계있다고 본다. 또 간장은 우리 인체의 기혈순환을 이롭게 하면서 전체 대사과정을 주관한다. 간장의 상태가 몸의 전체적인 컨디션뿐 아니라 척추, 관절, 근육의 움직임도 좌우하는 것이다.

간장이 피로하면 근육의 피로감도 증가한다. 오랫동안 집중하여 샷을 하고 나서 바로 다음 스윙을 진행한다면 간장은 매우 피곤해질 것이다. 피곤한 상태로는 다음 스윙이 좋을 리 없다. 뒤땅을 치게 된다면 그만큼 상체의 근육이 받는 부담이 커지고 허리, 무릎까지 근육과 관절의 손상을 유발하게 된다.

골프에서 근육의 움직임은 매우 정밀하기 때문에 반복된 연습으로 습관을 들여야만 제 움직임과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잘 친 이전 샷으로 인해 다음 샷까지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다. 다만 다음 샷을 하기 전에 충분한 연습 스윙을 해줘야 뒤땅을 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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